▲ 올 시즌 기대에 못 미친 멜 로하스 주니어 ⓒ한신 구단 SNS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한신의 원대한 꿈은 단 두 경기로 산산조각났다. 그 최후의 마지막 타자는 멜 로하스 주니어였다.

한신은 8일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요미우리와 클라이맥스 시리즈 퍼스트 스테이지 2차전에서 2-4로 패하며 올 시즌 일정을 모두 종료했다. 요미우리보다 정규시즌 성적은 앞섰지만, 정작 가을은 달랐다. 1·2차전에서 내리 지며 탈락이 확정됐다. 로하스는 2-4로 뒤진 9회 득점권 찬스에 나서 마지막 희망을 모았으나 삼진으로 물러나며 영웅이 되지 못했다.

팀의 이름값에 비해 최근 성적이 좋지 않았던 한신은 KBO리그에서 맹활약한 외국인 선수들을 수혈해 야심찬 반격을 노렸다. 2020년 제리 샌즈에 이어, 2021년에는 로하스와 라울 알칸타라까지 영입했다. 한국에서 검증된 선수들을 믿었다. 특히 두 명의 타자들이 그랬다. 그러나 마지막에 웃지는 못했다.

지난해 준수한 활약으로 재계약에 골인했던 샌즈는 시즌 막판 부진이 뼈아팠다. 갈수록 방망이가 처지기 시작했고, 결국 이번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는 합류조차 못했다. 시즌 120경기에서 타율 0.248, 20홈런, 65타점을 기록했지만 엔트리 탈락이 보여주듯 팀 내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로하스는 기대에 못 미쳤다. 시즌 초반부터 적응에 애를 먹더니, 결국 60경기 출전에 그쳤다. 타율은 0.217로 최악이었고 홈런도 8개를 치는 데 머물렀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663에 불과했다. 큰 기대를 걸고 

궁극적인 성공을 거두지 못한 한신은 오프시즌에서 외국인 라인업을 정비할 가능성이 크다. 샌즈와 로하스도 자리를 장담하지 못하는 처지다. 

로하스는 당초 2년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신은 부진한 외국인 선수들에게 그렇게 긴 인내심을 보여주는 팀이 아니다. 올해 성적에서 보듯 내년 활약상에 대한 기대가 큰 것도 아니다. 오프시즌 중 로하스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을 발판 삼아 메이저리그에 가겠다는 자신의 꿈은 확실하게 좌절될 가능성이 크다. 

샌즈는 전반기에는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는 가산점이 있다. 전반적인 성적에서 로하스보다 나았고, 지난해 성적까지 합산하면 전반적인 실적은 더 크다. 올해도 팀 내 네 명의 20홈런 타자 중 하나였다. 그러나 한신이 샌즈보다 더 강한 외국인 타자를 원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샌즈가 내년에 만 35세가 되는 것도 고려 대상이다.

두 선수 중 한 선수만 살아남을 수도 있고, 두 선수 모두 퇴출 대상이 될 수도 있다. 반대로 외국인 라인업 개편이 예고된 이상 두 선수 모두 살아남을 가능성이 가장 떨어진다. 두 선수의 오프시즌에 어떤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