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간 700~1000만 달러 계약이 가능할 것으로 평가된 김광현 ⓒ조미예 특파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김광현(33)과 세인트루이스의 2년 계약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가오는 2021-2022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도 비교적 후한 대우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은 반갑다.

미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는 9일(한국시간) 자사의 올해 FA 랭킹 ‘TOP 50’을 공개했다. 김광현은 이중 37위에 올랐다. 현재까지 공개된 매체들의 FA 랭킹에서는 가장 높은 순위다.

우선 ‘팬그래프’는 2020년 시즌을 앞두고 김광현과 세인트루이스가 맺은 2년 총액 1100만 달러(보장 800만 달러·인센티브 총액 300만 달러)의 계약이 성공적이었다고 단언했다. 즉, 세인트루이스가 투자 금액에 비해 더 많은 가치를 뽑아갔다는 것이다.

‘팬그래프’는 “대부분의 위대했던 한국인 투수처럼, 김광현은 콘택트 매니저였다”면서 김광현이 타구의 질을 억제하는 데 좋은 능력을 발휘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상대 선수들은 그의 공을 세게 치지 못했다”면서 평균 이하의 땅볼 유도와 내야 뜬공 비율에도 불구하고 김광현이 성적을 낼 수 있었던 비결로 손꼽았다.

‘팬그래프’는 “그것(타구 억제)은 낮은 헛스윙 비율을 만회하는 데 도움을 줬고, 800만 달러는 김광현이 세인트루이스에 제공한 145이닝에 헐값이었다”고 성공적이었다는 분석을 내놨다.

향후 전망으로는 두 가지 관건을 내놨다. 우선 우타자 상대 약세다. ‘팬그래프’는 “김광현이 내준 홈런 12개가 모두 우타자에게 나왔으며 그는 우타자 상대 수비무관 평균자책점(FIP)에서 4.92를 기록했다. 6~7명의 우타자가 포진한 타선에는 힘든 도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닝소화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분석도 내놨다. ‘팬그래프’는 “현대의 기준에서도 김광현은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그는 선발 등판당 평균 5이닝 미만을 기록했고, 6이닝 소화는 5번이었다”고 지적했다. 이는 세인트루이스의 투수교체 운영과도 연관이 있는 부분이라 다소 억울한 부분도 있지만, 어쨌든 숫자는 숫자다. 

‘팬그래프’는 이 탓에 내용적으로는 3선발로도 충분하다고 평가했으나 이닝소화 등 종합적인 부분을 고려하면 4선발 쪽에도 가깝다고 봤다. 다만 불펜으로 뛸 수 있는 활용성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팬그래프’는 종합적으로 김광현이 디비전 우승을 노릴 만한 팀에서 정규시즌에는 선발로 뛰다, 포스트시즌에서는 불펜에서 나서는 선수로 적합다고 결론내렸다.

예상 계약 규모는 긍정적이었다. 칼럼니스트 벤 클레멘스는 2년 최대 2000만 달러를 제시했으며, ‘팬그래프’ 칼럼니스트들의 설문 평균은 1.84년에 1400만 달러, 중간값은 2년 총액 1400만 달러 정도였다. 나이 등을 고려했을 때 장기 계약은 어려워도 못해도 연간 700만 달러 이상의 계약은 가능하다고 본 것이다. 통계 프로젝션인 스티머가 예상한 2022년 예상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는 1.3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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