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판 짠' 구글, 이세돌과 승부는 '묘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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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소득은 구글이 개발한 인공지능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이미 인공지능은 체스 종목에서 인간을 꺾은 바 있다. 1996년 IBM이 제작한 체스 인공지능 컴퓨터 '딥 블루'가 당시 세계 챔피언이었던 가리 카스파로프(러시아)를 이기면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모두 6번의 대결을 펼쳤던 20년 전 대전에서 딥 블루는 첫 판을 따낸 뒤 다섯 판을 내리 졌다. 그러나 기계가 인간에 승리를 거둬 일으킨 파장은 매우 컸다.
다양한 수 싸움으로 정석과 변칙이 공존하는 바둑을 새 무대로 삼았다. 알파고의 지능이 어느 단계에 이르렀는지 확인할 수 있는 무대로 체스보다 다양한 경우의 수를 지닌 바둑을 선택했다. 또 세계 최고의 바둑 실력을 갖춘 이세돌 9단을 초빙해 판을 키웠다.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상대로 승리한다면 더할 나위 없고 그를 상대로 접전만 펼쳐도 충분히 '남는 싸움'이라고 판단했다. 알파고는 대국 첫 판에서 정교한 수를 자랑하며 이세돌 9단을 당황하게 했고 9일 첫 판에서 불계승을 거뒀다. 구글로서는 최상의 시나리오가 펼쳐졌다.
인공지능 산업은 이른바 '뜨는 산업'이다. 구글은 미래 황금알을 낳을 가능성이 큰 인공지능 분야에서 우위를 선점하고자 했다. '인공지능 vs 인간'의 대결 구도를 만든 것도 이 때문이었다. 세계 최강인 이세돌과 대결을 주최해 은연중에 알파고가 현재 개발된 인공지능 가운데 최고의 프로그램이라는 프레임을 부여했다. 전문가들은 마케팅적인 면에서 매우 뛰어난 기획·연출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구글은 승리라는 명예와 홍보의 실리를 모두 거머쥐었다.
[사진] 이세돌 ⓒ 구글관련 추천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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