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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판 짠' 구글, 이세돌과 승부는 '묘수'였다

작성일: 2016.03.09 16:37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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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이겼다. 세계 바둑계가 주목한 세기의 대국은 알파고의 불계승으로 끝났다. 인공지능 바둑 시스템 '알파고(AlphaGo)'를 만든 구글은 미소를 보였다. 세계 최고수 이세돌(33, 한국기원) 9단과 대결을 주선하면서 엄청난 홍보 효과를 낳았을 뿐만 아니라 첫 판을 따내면서 인공지능 개발 수준의 빠른 진보도 알렸다.

가장 큰 소득은 구글이 개발한 인공지능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이미 인공지능은 체스 종목에서 인간을 꺾은 바 있다. 1996년 IBM이 제작한 체스 인공지능 컴퓨터 '딥 블루'가 당시 세계 챔피언이었던 가리 카스파로프(러시아)를 이기면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모두 6번의 대결을 펼쳤던 20년 전 대전에서 딥 블루는 첫 판을 따낸 뒤 다섯 판을 내리 졌다. 그러나 기계가 인간에 승리를 거둬 일으킨 파장은 매우 컸다.

다양한 수 싸움으로 정석과 변칙이 공존하는 바둑을 새 무대로 삼았다. 알파고의 지능이 어느 단계에 이르렀는지 확인할 수 있는 무대로 체스보다 다양한 경우의 수를 지닌 바둑을 선택했다. 또 세계 최고의 바둑 실력을 갖춘 이세돌 9단을 초빙해 판을 키웠다.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상대로 승리한다면 더할 나위 없고 그를 상대로 접전만 펼쳐도 충분히 '남는 싸움'이라고 판단했다. 알파고는 대국 첫 판에서 정교한 수를 자랑하며 이세돌 9단을 당황하게 했고 9일 첫 판에서 불계승을 거뒀다. 구글로서는 최상의 시나리오가 펼쳐졌다.

인공지능 산업은 이른바 '뜨는 산업'이다. 구글은 미래 황금알을 낳을 가능성이 큰 인공지능 분야에서 우위를 선점하고자 했다. '인공지능 vs 인간'의 대결 구도를 만든 것도 이 때문이었다. 세계 최강인 이세돌과 대결을 주최해 은연중에 알파고가 현재 개발된 인공지능 가운데 최고의 프로그램이라는 프레임을 부여했다. 전문가들은 마케팅적인 면에서 매우 뛰어난 기획·연출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구글은 승리라는 명예와 홍보의 실리를 모두 거머쥐었다. 

[사진] 이세돌 ⓒ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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