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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 복잡한' 현대캐피탈, 비워야 '길' 보인다

작성일: 2016.03.22 06:0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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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선수들을 달래고 밝게 대화도 해 보고, 오늘(20일)은 조금 다그치면서 화도 냈는데 지금 방법이 없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20일 천안에서 OK저축은행과 챔피언 결정 2차전을 마치고 한숨을 내쉬었다. 1차전을 풀세트 접전 끝에 내준 현대캐피탈은 2차전까지 세트스코어 0-3으로 지면서 벼랑 끝에 몰렸다. 18연승을 달릴 때와 분위기가 달랐다. 포스트시즌에 접어들자 다양한 플레이가 사라졌고, 범실이 늘었다. 최 감독은 "우리가 꼭 우승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다"고 털어놨다.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마음가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OK저축은행은 "져도 이상할 게 없다"는 생각으로 덤볐다. 현대캐피탈이 한 수 위라는 걸 인정하고 줄 건 주고 막을 건 막자는 단순한 전략으로 맞선 게 주효했다. OK저축은행은 먼저 2승을 챙기면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현대캐피탈은 세터 노재욱이 중심을 잡지 못했다. 최 감독의 우려대로 큰 경기의 중압감을 견디지 못했다. 김세진 감독은 현대캐피탈의 공격이 안 풀리는 것과 관련해 "(노)재욱이가 많이 흔들렸다. 오레올이 지금 제대로 공을 못 때린다. 스텝 그런 문제가 아니라 재욱이랑 호흡이 안 맞아서 그렇다"고 설명했다.

OK저축은행 세터 곽명우는 포스트시즌을 치를수록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정규 시즌 곽명우는 라이트 공격수에 의존하는 세터였는데,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공격수를 다양하게 활용했다. 로버트랜디 시몬과 송명근의 공격 점유율을 30~40%대로 양분하면서 속공을 적절하게 섞었다.

최태웅 감독은 "리시브가 안정되니까 곽명우가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더라"고 말했다. 곽명우는 "전에는 제 생각을 고집했다면 지금은 조금 단순하게 생각하면서 안정적으로 가고 있다. 만들어 주려고 하기보다는 공격수들이 잘 때릴 수 있게 일정한 타점에서 토스를 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노재욱이 빨리 자신감을 찾길 바랐다. 최 감독은 "(노)재욱이가 정규 시즌에는 자신감이 있었는데, 1차전을 지고 대화를 나눌 때 무언가 피하려는 답을 했다. 부담감은 많고 자신감은 떨어져 있었다. 그래서 자기 자신을 숨기려고 하면 더 작아질 수 있으니까 마음을 열고, 그동안 해 오던 대로만 하면 충분히 할 수 있을 거라고 말해 줬다"고 했다.

생각 없이 배구를 즐겼을 때 성적이 따라왔다. 주장 문성민은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한 날 "우승은 생각하지 않고 올 시즌을 맞이했다. 코트에서 재미있게 즐기자는 생각만 했다. 평소 감독님께서 아무 생각 없이 무아지경에 빠지라고 하시는데, 말씀대로 아무 생각 없이 했더니 우승까지 온 거 같다"고 말했다.

김세진 감독은 2승을 먼저 챙기고도 우승을 확신하지 않았다. "앓는 소리가 아니라 현대캐피탈은 무서운 팀이다. 빠른 플레이가 나오면 걷잡을 수가 없다"며 "지금처럼 범실을 두려워하지 않고 강한 서브로 맞서겠다"고 했다. 현대캐피탈은 중요한 순간 2연패에 빠졌지만 18연승의 저력을 무시할 수 없다. 왕관을 지킨다는 생각을 버리고 OK저축은행처럼 편한 마음으로 경기에 나서면 반격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1] 오레올 까메호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사진2] 노재욱, 문성민, 여오현(왼쪽부터)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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