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공적으로 올림픽 데뷔전을 치른 김예림  ⓒ연합뉴스
▲ 성공적으로 올림픽 데뷔전을 치른 김예림 ⓒ연합뉴스
▲ 성공적으로 올림픽 데뷔전을 치른 김예림  ⓒ연합뉴스
▲ 성공적으로 올림픽 데뷔전을 치른 김예림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 조영준 기자 베이징, 이성필 기자] 첫 올림픽에서 무결점 연기와 10위 이내를 목표로 세웠던 김예림(19)의 계획은 일단 절반 이상의 성공이다. 

김예림은 15일 중국 베이징의 캐피탈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67.78점(기술 점수(TES) 35.27점 예술 점수(PCS) 32.51점)을 받아 9위를 차지했다. 

연습에서 끝없이 시도했던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기본점 10.10점)를 무난하게 해내며 수행 점수(GOE) 0.42점을 받았다. 첫 점프 과제 성공 여부는 전체 연기 흐름을 파악할 중요한 것이었고 무리 없이 해냈다. 

다만, 단독 점프였던 트리플 플립이 조금 애매했다. 김예림도 모르지 않았다. 회전수 부족이라 스스로 판단했는데 쿼터 랜딩(점프 회전수가 90도 수준에서 부족한 경우)이 붙었다. 지난해 12월 올림픽 1차 선발전 당시 트리플 러츠에서 쿼터 랜딩을 받았던 기억이 있는 김예림이다. 

그래도 자기 몫은 충분히 해냈다. 프로그램 구성 전체적으로도 플라잉 카멜 스핀, 스텝 시퀀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모두 레벨4로 처리했다. 마지막에 다소 힘이 빠진 인상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중심을 끝까지 잡아 싯스핀으로 처리했다. 

▲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9위에 오른 김예림 ⓒ연합뉴스
▲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9위에 오른 김예림 ⓒ연합뉴스

 

김예림의 쇼트프로그램 최고점은 2020-21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기록한 73.63점이었다. 올림픽이라는 무게감을 생각하면 크게 미치지는 못했다. 그래도 첫 출전에서 만든 점수로는 절대 나쁘지 않았다. 

베이징 입성 후 올림픽이라는 분위기에 다소 눌렸던 김예림이다. 연습 링크나 메인 링크의 빙질에 차이가 있었고 대규모 취재진이 몰리는 등 집중력이 다소 깨질 환경들이 조성됐다. 긴장감을 털기 위해 노력했지만, 쉽지는 않았다. 

김예림도 이를 부인하지는 않았다. 그는 "올림픽이라서 조금 더 경험하고 즐기는 마음으로 하고 싶었지만, 생각보다 긴장이 많이 됐었던 것 같다. 그래도 너무 힘들거나 적응 못할 정도로 어렵거나 그러진 않아서 다행인 것 같아"라며 나름대로 극복했음을 전했다. 

순위와 점수만 보면 더 높게 올라갈 여지도 있다. 함께 나선 6위 유영(70.34점)에 2.56점, 5위 히구치 와카바(일본, 73.51점)에는 5.73점 차이다. 김예림이 얼마나 대담하게 프리에서 나서느냐가 관건이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GOE를 얼마나 잘 챙겨 나가느냐가 최우선이다. 올 시즌 그랑프리 3차 대회에서는 어텐션(에지 사용주의) 판정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역시 초반이 중요해 잘 풀게 된다면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트리플 플립, 트리플 루프에서 GOE를 쓸어 담을 기회를 얻는다. 단독 점프들에서 싱글 회전 등으로 처리만 하지 않는다면 표현력과 버무려 점수 쌓기가 가능하다. 

가산점 구간의 트리플 러츠,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과 트리플 살코까지, 모든 구성을 정확히 해내야 한다. 힘이 빠져 어텐션을 받는 등의 실수만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스핀, 시퀀스 등은 모두 레벨4로 처리 가능한 수준이기에 결국 배치한 점프들을 어떻게 해내느냐가 관건이다. 허리 통증을 다스리며 베이징까지 왔고 아직 완전치 않지만,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다. 

이제 쇼트라는 큰 산을 하나 넘은 김예림 앞에는 프리를 편하게 즐기는 일만 남았다. 김예림 스스로도 "끝난 뒤 스스로 더 만족할 경기를 했으면 한다"라며 수행 과제의 완벽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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