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승호. ⓒ대한축구협회
▲ 백승호.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김성연 기자] 새로운 발견도 있었지만 역시 공백이 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집트와 친선경기를 치렀다.

6월 A매치의 마지막 일정으로 주축 선수들의 빈자리가 눈에 띄었다. 이재성(마인츠 05)이 부상으로 소집되지 못한 데 이어 정우영(알 사드)과 황인범(FC서울)까지 명단에서 제외되며 중원에 큰 공백이 생겼다.

벤투 감독의 선택은 고승범(김천 상무)과 백승호(전북 현대)였다. 이들은 권창훈(김천 상무), 정우영(SC프라이부르크)과 함께 선발 출전해 중원을 지켰다.

초반부터 열심히 뛰었다. 고승범과 백승호는 많은 활동량과 넒을 활동 범위를 내세워 공수를 오가며 활약했다.

이들의 시너지 효과가 두드러졌다. 백승호가 공을 잡으면 고승범이 커트인 플레이를 펼치며 가깝게 붙었고, 좁은 거리에서 서로 빠르게 패스를 주고받으며 높은 패스 정확도로 공격 전개에 힘썼다.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고승범은 역습 상황 시 수비 라인까지 빠르게 쇄도했고, 44분 수비가 자리를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이집트가 역습을 전개하던 중 진영에 빠르게 합류해 공을 빼내 실점을 막았다.

그러나 미흡한 점도 분명했다. 손흥민과 황의조가 투톱으로 나서면서 중원 수비가 약해졌지만, 수비 숫자가 많은 상황에서도 위험한 장면이 여러 차례 연출됐고 이내 만회골까지 허용하면서 정우영과 황인범 등의 공백이 강조됐다.

전방으로 정확하게 공을 연결시키는 모습도 자주 나오지 않았다. 중앙에서 공을 잡아도 전방보다는 측면으로 공이 연결됐고, 골지역 앞으로 향하는 직선 패스나 롱패스도 자주 보이지 않았다.

득점 장면에서도 공백이 뚜렷하게 보였다. 전반 16분, 긴 패스가 중원이 아닌 측면으로 연결됐고, 왼쪽 측면 전방으로 빠져 있던 김진수(전북 현대)가 이를 받아 중앙으로 뛰어가던 황의조(지롱댕 보르도)에게 연결, 머리로 골망을 흔들었다.

두 번째 골도 세트 피스 상황에서 만들어졌다. 전반 22분 코너킥 키커로 나선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크로스가 황의조 머리에 맞고 굴절됐고, 이를 김영권이 머리로 밀어 넣으며 점수 차를 벌렸다.

후반에서도 역시 측면을 활용한 플레이가 계속됐고, 조규성의 추가골에 이어 나온 권창훈(이상 김천 상무)의 골도 측면으로부터 연결된 공에서 시작됐다. 중앙이 아닌 측면에서 푸는 해법을 찾기는 했지만, 빌드업에서는 여전히 아쉬움이 보였던 벤투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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