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곽혜미 기자
▲ 한화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한화 이글스가 한국 프로야구팀 최초로 3년 연속 두 자릿수 연패를 기록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한화는 2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팀간 시즌 8차전에서 5-6으로 역전패했다. 한화는 지난 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7-16 대패를 시작으로 이날까지 10연패(1무) 늪에 빠졌다. 시즌 성적은 22승45패1무로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패를 쌓으며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KBO리그 출범한 1982년 이후 3년 연속 10연패를 기록한 팀은 한화가 유일하다. 한화는 2020년 5월 23일 NC 다이노스전부터 6월 12일 두산전까지 18연패에 빠졌고, 지난해는 6월 19일 SSG 랜더스전부터 7월 1일 두산전까지 10연패에 빠졌다. 그리고 올해까지 3년 연속이다.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최약체 팀으로 남을 위기다. 한화는 2020년 18연패로 1985년 삼미 슈퍼스타즈가 세운 KBO리그 역대 최다 연패 타이기록을 세웠다. 2년이 흐른 올해는 약팀의 대명사로 불리는 삼미는 물론, 그 어느 팀도 달성하지 못했던 3년 연속 10연패 불명예 기록을 보유한 팀이 됐다. 

KBO리그 역대 연속 시즌 두 자릿수 연패에 빠졌던 팀은 모두 3팀이었다. 태평양 돌핀스(1992~1993년), 롯데 자이언츠(2002~2003년), 한화(2009~2010년, 2020~2022년)뿐이다. 

한화는 KBO리그 역대 가장 많은 두 자릿수 연패 기록을 세운 팀이기도 하다. 빙그레 시절이던 1993년(10연패)부터 2009년(10연패, 12연패), 2010년(11연패), 2012~2013년(14연패), 2020년(18연패), 2021년(10연패), 2021~2022년(12연패), 그리고 이날까지 모두 9차례 10연패 이상을 기록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선발투수 윤대경이 연패 흐름을 끊어주길 바랐다. 수베로 감독은 "연패일 때는 어떤 방법으로든 승리할 방법을 강구하게 되고 절실하다. 윤대경이 시즌 초반 부진을 이겨내고 잘하고 있다. 뒤에 나올 불펜들까지 잘 던져줬으면 한다"고 이야기했다. 

시작은 좋았다. 1회초 마이크 터크먼의 3루타와 김태연의 안타를 묶어 1-0으로 앞서 나갔다. 

기쁨도 잠시 1회말 곧바로 LG의 추격을 허용했다. 2사 2루 위기에서 오지환에게 우전 적시타를 얻어맞아 1-1이 됐다. 3회말에는 무사 만루 위기에서 박해민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내주고, 김현수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울 때 한 점을 더 내줘 1-3으로 뒤집혔다. 이어 오지환에게 중월 투런포를 허용해 1-5로 벌어졌다. 

한화는 끝까지 쫓아갔다. 6회초 최재훈의 우익수 희생플라이와 권광민의 우중간 2타점 적시 3루타를 묶어 4-5로 쫓아갔다. 6회말 유강남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줘 4-6으로 벌어지자 7회초 변우혁이 좌월 솔로포를 터트려 5-6 턱밑까지 쫓아갔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한화는 LG 필승조 정우영과 고우석의 벽에 막혀 추가점을 뽑지 못하고 지긋지긋한 연패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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