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은성 ⓒ곽혜미 기자
▲ 채은성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신원철 기자] 2020년 3타수 1안타, 지난해 6타수 무안타 그리고 올해 첫 맞대결 4타수 무안타. LG 채은성은 kt 오른손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의 변칙 투구에 3년 내내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다. 던질 때마다 미묘하게 달라지는 폼에 구종까지 다양해 뭘 노리고 치기도 어려웠다. 

그랬던 채은성이 데스파이네 상대 두 번째 안타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채은성은 25일 수원 kt전에서 0-1로 끌려가던 3회 1사 만루에서 데스파이네의 커브를 받아쳐 좌중간 그랜드슬램을 터트렸다. LG는 채은성의 만루홈런에 문성주의 대타 2점 홈런 등을 더해 7-2로 kt를 꺾었다. 

경기 후 채은성은 "0-1로 끌려가고 있고 만루였다. 일단 외야로 타구를 보내려고 공을 높게 보고 있었고, 뜨는 순간 외야로 갔으니까 됐다 싶었지 사실 넘어갈 줄은 몰랐다. 어쨌든 넘어가서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만나면 애를 먹었던 데스파이네를 공략한 결과라 더욱 의미있다. 채은성은 2020년 5월 22일 경기에서 3타수 1안타를 기록한 뒤로 지난해와 올해 데스파이네에게 10타수 무안타에 그치고 있었다.

채은성은 "타자마다 타이밍이 맞는 투수들이 있지 않나. 데스파이네는 굉장히 어렵더라. 타이밍 맞추기도 힘들고, 킥모션 같은 것들이 워낙 변칙적이다. 나는 타이밍이 늦으면 좋은 결과를 내기가 쉽지 않은 타자다. 잘 던지는 투수고 변화구도 다양해서 늘 어려웠다"고 얘기했다. 

LG는 하루 전인 24일 6-4로 앞서던 경기를 6-9로 패했다. 고영표 상대로 5점을 뽑은 뒤 1점을 더 내는데 그치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서는 4-2에서 8회 3점을 보태 승기를 가져왔다. 채은성은 "어제도 그랬지만 2점 차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오늘은 오지환이 나가서 도루까지 하면서 (문)보경이가 편하게 칠 수 있게 해줬다. 이런 장면을 보면 우리 타선이 좋아졌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접전에서도 잘 이겨낼 수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자신은 4번타자가 아닌 4번째 타자라고 강조한 채은성은 "내가 못 치더라도 뒤에서 (오)지환이가 쳐주고, 앞에서는 (김)현수 형이 해결해 주니까 내가 부담을 덜 수 있다. 그래서 더 내일을 열심히 준비하게 된다"며 지난해와 부쩍 달라진 타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는 동시에 더 나은 성적을 내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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