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윔블던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노박 조코비치가 경기를 펼치고 있다.
▲ 2022년 윔블던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노박 조코비치가 경기를 펼치고 있다.
▲ 2022년 윔블던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득점을 올린 뒤 환호하는 노박 조코비치
▲ 2022년 윔블던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득점을 올린 뒤 환호하는 노박 조코비치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무결점' 노박 조코비치(35, 세르비아, 세계 랭킹 3위)가 '영국의 새로운 희망' 카메론 노리(26, 영국, 세계 랭킹 12위)를 꺾고 8번째 윔블던 단식 결승에 진출했다. 또한 윔블던 연승 행진을 '27'로 늘리면서 통산 21번째 그랜드슬램 대회 우승에 한 걸음 다가섰다.

조코비치는 8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2022년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노리를 3-1(2-6 6-3 6-2 6-4)로 이겼다.

이로써 조코비치는 윔블던에서만 27연승 행진을 달렸다. 또한 8번째 결승행을 확정했다. 지난해까지 7번 윔블던 결승에 진출한 그는 준우승한 2013년(앤디 머리 우승)을 제외하고 모두 정상에 등극했다.

올해 그의 출발은 순탄하지 못했다. 첫 그랜드슬램 대회인 호주오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미접종 문제로 출전하지 못했다. 롤랑가로스 프랑스 오픈에서는 8강전에서 '숙적' 라파엘 나달(36, 스페인, 세계 랭킹 4위)에게 1-3(2-6 6-4 2-6 6-7<4-7>)으로 졌다.

조코비치는 코로나19 백신 미접종 문제로 많은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올해 그가 우승한 대회는 지난 5월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마스터스 1000시리즈 인터내셔널 BNL 이탈리아 대회 뿐이었다.

▲ 2020년 윔블던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득점을 올린 뒤 주먹을 불끈 쥐는 노박 조코비치
▲ 2020년 윔블던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득점을 올린 뒤 주먹을 불끈 쥐는 노박 조코비치

그는 호주오픈과 프랑스 오픈 그리고 윔블던에서 연속 정상에 올랐던 지난해와 비교해 '우승 가뭄'에 시달렸다. 그러나 이번 윔블던에서 자기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노리의 그랜드슬램 대회 최고 성적은 모든 대회서 3회전(32강)까지 진출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번 윔블던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4강에 진출했다.

올해 미국 델레이 리치 오픈과 프랑스 리옹 오픈에서 우승하며 한층 성장한 기량을 증명했다. 그리고 자국에서 열린 윔블던 준결승에 오르며 홈 팬들의 갈채를 받았다.

노리는 조코비치를 상대로 첫 세트를 잡으며 이변을 예고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제 기량을 회복한 조코비치는 노리에게 자비를 내리지 않았다.

1세트 초반 두 선수는 모두 브레이크하며 1-1로 맞섰다. 2-2에서 노리는 다시 브레이크에 성공했다. 그라운드 스토크로 싸움에서 조코비치를 압도한 노리는 5-2로 달아났다. 반면 장점인 백핸드에서 실수가 쏟아진 조코비치는 급격하게 흔들렸다. 2-2에서 내리 4게임을 이긴 노리는 첫 세트를 잡았고 영국 홈 관중들은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 카메론 노리가 2022년 윔블던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포핸드를 치고 있다.
▲ 카메론 노리가 2022년 윔블던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포핸드를 치고 있다.

뜨거운 햇볕으로 1세트에서 불편함을 느낀 조코비치는 2세트부터 모자를 쓰고 경기에 임했다. 정신력을 가다듬고 2세트를 맞이한 그는 서서히 자기 기량을 회복했다.

4-3으로 앞선 조코비치는 브레이크에 성공했다. 앞선 게임에서도 그는 여러 번 브레이크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노리의 끈질긴 추격를 허용하며 점수 차를 벌릴 기회를 놓쳤다.

팽팽하게 진행된 진검승부에서 조코비치는 8번째 게임에서 경기 주도권을 가져오는 브레이크를 해냈다. 5-3으로 리드한 조코비치는 이어진 서비스 게임을 지키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2세트에서 분위기를 반전한 조코비치의 상승세는 3세트로 이어졌다. 첫 게임을 브레이크한 그는 3-1로 앞서갔다. 1세트에서 조코비치는 '스트로크 머신'이라는 애칭답지 않게 그라운드 스트로크 싸움에서 밀렸다.

그러나 2세트 중반부터 스트로크 싸움 주도권을 잡았다. 또한 다소 불안했던 백핸드와 리턴까지 부활하며 '무결점'으로 각성했다.

▲ 노박 조코비치가 2022년 윔블던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몸을 던지며 수비하고 있다.
▲ 노박 조코비치가 2022년 윔블던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몸을 던지며 수비하고 있다.

조코비치가 수비와 공격 그리고 서브와 리턴에서 빈 틈이 없어지가 노리는 흔들렸다. 1세트와는 다르게 범실이 쏟아졌고 3세트를 2-6으로 내줬다.

4세트 3-1로 앞선 상황에서 조코비치는 승부에 쐐기를 박을 브레이크 기회를 맞이했다. 그러나 벼랑 끝에 몰린 노리는 5번째 게임을 이기며 위기에서 탈출했다. 노리는 홈 관중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으며 4-5까지 추격했다. 

노리가 턱 밑까지 쫓아온 상황에서 조코비치는 서브권을 쥐고 있었다. 여전히 유리한 고지에 있던 그는 10번째 게임을 이기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조코비치는 노리와 상대 전적에서 2승 무패를 기록했다.

조코비치는 서브에이스 13개, 노리는 7개를 기록했다. 첫 서브 성공률에서도 65%를 기록한 조코비치가 57%인 노리를 압도했다. 특히 조코비치는 첫 서브 득점률에서 무려 82%를 찍었다. 위너는 조코비치가 38개, 노리가 33개였고 실책은 조코비치가 28개, 노리는 36개를 범했다.

조코비치의 결승전 상대는 '코트의 악동' 닉 키리오스(27, 호주, 세계 랭킹 40위)다. 키리오스는 애초 나달과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나달은 '복근 파열' 부상으로 기권을 선언했다. 키리오스는 뜻밖의 행운으로 준결승이 열리는 날 휴식을 취했다.

▲ 2022년 윔블던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고개를 떨구고 있는 카메론 노리
▲ 2022년 윔블던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고개를 떨구고 있는 카메론 노리

'무결점의 사나이' 조코비치에게 키리오스는 몇 안 되는 '천적'이다. 키리오스는 조코비치를 두 번 만나 모두 승리했다.

이들이 맞붙은 두 번의 경기는 모두 2017년 진행됐다. 이해 열린 멕시코 오픈 16강과 인디언웰스 BNP 파리바스 오픈 8강전에서 키리오스는 조코비치를 모두 2-0으로 이겼다.

2022년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전은 10일 밤 10시 경에 열린다.

한편 TV채널 SPOTV와 SPOTV ON 스포츠 OTT 서비스 SPOTV NOW는 이번 윔블던 주요 경기를 위성 생중계한다. 또한 이번 윔블던은 SPOTV ASIA(스포티비 아시아)에서도 생중계한다. 스포티비 아시아는 동남아 지역 13개국에 송출되는 채널로 모터사이클 레이싱 대회인 모토지피(GP), WTT(World Table Tennis) 탁구 대회, BWF(세계배드민턴연맹) 배드민턴 대회 국제스포츠클라이밍(IFSC) 스포츠클라이밍 월드컵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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