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50㎞에 이르는 빠른 공과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던질 수 있었던 그레이싱어는 한국 무대 데뷔 첫 시즌 14경기에서 6승6패, 평균자책점 3.93을 기록했다. 그레이싱어는 한국 무대에서 뛰면서 초반에는 왼손 타자를 상대하는 데 애를 먹기도 했고 기복은 있었지만, 날카롭게 휘어지는 커브와 제구력을 앞세워 순조롭게 적응했다. 그레이싱어는 재계약에 성공하며 이듬해 다시 KIA에서 공을 던졌다.
2006년 시즌 초반에는 '에이스' 노릇을 하기도 했지만, 전반기 동안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그러나 더위가 시작된 여름부터 제 몫을 했다. 전반기 부진을 딛고 일어나 후반기 들어 위력적인 투구를 펼치며 29경기에서 14승12패, 평균자책점 3.02의 성적을 남겼다. 그레이싱어가 없었다면 그해 KIA의 '가을 야구'는 없었다.
KIA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그레이싱어는 준플레이오프 한화와 2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한화 선발투수는 KBO 리그를 대표하던 '왼손 에이스' 류현진(현 LA 다저스)이었다. 그레이싱어는 5⅓이닝 1실점으로 호투해 승리는 챙기지 못했지만 팀의 6-1 승리에 힘을 보탰다.
KIA에서 2년 동안 20승18패, 평균자책점 3.28을 기록한 그레이싱어는 KIA와 인연을 더는 이어가지 않았다. 일본 무대 진출을 택한 것이다. KIA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큰 공을 세웠던 그는 2007년 일본에 진출해 야쿠르트 스왈로스, 지바 롯데, 요미우리 자이언츠 등에서 활약했다.
일본 프로 야구 센트럴 리그팀 야쿠르트에 입단한 그레이싱어는 한국 무대 이어 일본 무대도 휘어잡았다. 첫 시즌에 16승(8패)을 올리며 다승왕 타이틀을 차지했고, 2008년 시즌에는 자유계약선수로 요미우리로 이적해 그해 17승(9패)으로 2년 연속 다승왕에 올랐고, 2009년에는 13승(6패)으로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챙겼다.
그러나 팔꿈치 수술로 2010년부터 내림세를 보이다가 요미우리에서 방출된 그레이싱어는 2012년부터 지바 롯데에서 뛰었다. 12승(8패)을 기록하며 부활을 알렸으나 2013년에는 5승(4패)에 그쳤다. 이후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아 2014년 시즌에는 한번도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11월 방출됐다.
끝은 미미했으나 KBO 리그와 일본 야구 무대에서 보인 그의 기량은 역대 최고 외국인 투수 가운데 한 명으로 꼽아도 손색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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