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SG 김원형 감독(왼쪽)과 키움 홍원기 감독. ⓒ곽혜미 기자
▲ SSG 김원형 감독(왼쪽)과 키움 홍원기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고봉준 기자] 혹자는 ‘전반기 한국시리즈’라는 표현을 쓴다. 휴식기를 앞두고 최상위의 이름이 바뀔 수도 있는 운명의 3연전. 중요성은 굳이 강조할 필요도 없지만, 이를 대하는 양쪽 사령탑의 표정은 달랐다.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맞대결이 열리는 12일 인천SSG랜더스필드는 전반기 순위 싸움의 격전지답게 적지 않은 취재진이 몰렸다. 2위(54승1무30패) 키움이 시리즈를 싹쓸이하면 2.5경기 격차를 뒤집고 단독선두로 전반기를 마칠 수 있는 반면, 1위(55승3무26패) SSG가 위닝시리즈를 가져가면 키움과 승차를 더욱 벌릴 수 있다.

경기 전 만난 키움과 SSG 사령탑들은 모두 이번 시리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전반기 한국시리즈를 대하는 마음가짐은 조금은 달라 보였다.

먼저 홈팀 SSG 김원형 감독은 “신경을 안 쓸 수는 없다. 전반기 내내 1위를 놓치지 않았기 때문이다”면서 “일단 그간 해왔던 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선수들의 집중력도 분명 달라지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광현이 가세하고 윌머 폰트가 맹활약한 SSG는 올 시즌 개막부터 선두를 놓치지 않고 있다. 한때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칠 만큼 기세가 대단했다. 그러나 최근 키움이 상승세를 앞세워 2.5경기 차이까지 따라오면서 이번 3연전의 의미가 더욱 커졌다.

김 감독은 “특별하게 준비한 것은 없다. 최근 복귀한 문승원이 오늘 휴식을 취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평소대로 경기를 풀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선발투수) 노경은이 잘 던지겠죠?”라는 한마디로 기대감을 대신했다.

이처럼 2위 키움을 의식하며 인터뷰를 마친 김 감독. 그러나 상대 사령탑의 이야기는 조금은 달랐다.

뒤이어 만난 키움 홍원기 감독은 “그저 똑같은 3연전일 뿐이다. (이번 시리즈로) 순위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올 시즌 개막 초반은 SSG의 상승세로 장식됐다면, 최근 레이스는 키움의 질주로 꾸며졌다. 특히 탄탄한 마운드와 촘촘한 수비망으로 상대 타선을 질식시키면서 SSG를 바짝 쫓았다.

홍 감독은 “주변에서 이번 맞대결을 크게 생각하시는 것 같다. 그러나 안에서는 생각이 다르다. 그저 전반기를 어떻게 끝내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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