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유나이티드가 FC서울에 승리하며 4위를 이어갔다. ⓒ한국프로축구연맹
▲ 제주 유나이티드가 FC서울에 승리하며 4위를 이어갔다. ⓒ한국프로축구연맹
▲ 제주 유나이티드가 FC서울에 승리하며 4위를 이어갔다. ⓒ한국프로축구연맹
▲ 제주 유나이티드가 FC서울에 승리하며 4위를 이어갔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상암, 이성필 기자] "전체적으로 압박하겠습니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최근 3경기 2무1패로 어려움을 겪었다. 더운 날씨에 제주에서 육지를 오가며 항공 이동을 해야 하니 체력적 부담이 크다.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하나원큐 K리그1 2022 25라운드를 치르면서도 남기일 감독은 걱정 보따리를 풀어냈다. 그는 "해외 원정 경기를 다니는 것 같다"라며 무더운 날씨에 단체로 원정 경기를 치르기 위해 이동하면 여러 상황이 맞물려 힘들다고 토로했다. 

그래도 믿는 구석은 서울 원정 성적이 나쁘지 않다는 점이다. 최근 2경기에서는 모두 이겼다. 2-1, 1-0 승리로 자신감이 있다. 남 감독은 "전체적으로 서울을 압박하겠다. 체력 부담이 큰 경기지만, 물러설 곳이 없다"라며 팀플레이를 강조했다. 

승점 3점 사냥이 중요한 제주다. 3위 포항과는 경기 전까지 6점 차 4위였다. 조금이라도 좁혀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출전을 이뤄내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남 감독은 윤빛가람을 투입했다. 올해 출전 기회를 제대로 잡지 못하고 벤치 밖을 전전하기 다반사였지만, 팀플레이를 위한 투입이었다. 중원에서 패스마스터 역할을 기대했다. 

뚜껑을 열자 제주는 맹렬하게 서울을 압박했다. 주중-주말로 이어지는 경기가 계속되고 있지만, 일단 이기고 보겠다는 각오였다. 그래야 이어지는 홈 3연전을 편하게 치르기 때문이다. 

결국 남 감독의 전략은 통했다. 깔끔한 역습으로 두 골을 맛봤다. 전반을 무실점으로 잘 버텼고 후반 5분 제르소가 왼쪽 엔드라인에서 올린 볼을 김주공이 머리로 받아 넣었다. 22분에도 진성욱의 발을 떠난 볼이 주민규의 오른 바깥 발을 떠나 제르소에게 닿았고 그대로 골이 됐다. 

강력한 펀치로 두 골이 만들어진 뒤 서울은 당황했다. 남 감독이 원하는 방향대로 경기가 흘러갔다. 얼마나 많이 뛰었는지 34분 안현범은 잠시 주저 앉아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털고 일어나 다시 뛰었다. 

2-0으로 벌어지면서 제주는 한종무, 변경준, 이지솔을 대거 투입했다. 모두 젊은 선수들로 끈끈한 수비와 체력으로 서울을 더 압박하겠다는 의미였다. 전략은 통했다. 승리를 원하는 서울의 심리를 절묘하게 활용한 제주의 전략 성공이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