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제주, 박대현 배정호 정형근 기자] 원광대는 지난달 17일 준우승 굴레를 벗고 대학 테니스 정상에 올랐다.

강원도 양구테니스파크에서 열린 제34회 회장배테니스대회 여자 대학부 단체전을 석권했다. 마빈주, 김효은, 정혜림이 나란히 포효하며 안동대를 3-0으로 완파했다.

지난해 전국추계대학테니스연맹전과 지난 4월 회장배 여자 단체전 준우승에 그친 아쉬움을 깨끗이 씻어 냈다. 이제 눈은 '울산'을 향한다. 7일 개막하는 제103회 울산 전국체육대회에서 전북 테니스 자존심을 드높이기 위해 라켓을 쥔다.

김성훈 원광대 감독은 "이번 회장배 우승으로 분위기가 많이 올랐다. 기세를 이어 울산에서도 호성적을 노린다"면서 "메달을 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전국체전은 단체전과 개인전으로 나뉜다. 전북을 대표하는 팀으로서 선전하고 싶다. 전북체육회와 학교(원광대) 역시 든든한 지원으로 물밑에서 도와주고 있다. 테니스가 전북의 상위권 입상 발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김성훈 원광대 총감독은 명 지도자 덕목으로 '경험'을 꼽았다.
▲ 김성훈 원광대 총감독은 명 지도자 덕목으로 '경험'을 꼽았다.

김 감독은 경험론자다. "많은 경험이 좋은 지도자를 만든다"고 믿는다. 물론 이론도 살뜰히 챙긴다. 역학과 심리학, 생리학 등 스포츠과학 관련 내용 공부를 소홀하지 않는다. 이론을 거인의 어깨 삼아 넓게 보고 여기에 경험을 채워 깊이를 더한다. 이 과정을 반복해 훗날 스스로도 거인이 되는, 안팎으로 꽉 찬 지도자를 추구한다.

"개인적으로 좋은 지도자는 경험이 많은 지도자라 생각한다. 선수를 가르치려면 (코치는) 우선 많은 경험을 쌓아야 한다. 물론 이론도 중요하다. 공부를 깊게 할 필요가 있다. 역학과 심리학, 생리학 등 스포츠과학 바탕을 이루는 내용 공부를 소홀하면 안 된다. 스킬은 그다음 단계"라면서 "과학적으로 애들을 많이 가르치다 보면 (누구든)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초보자와 선수뿐 아니라 지도자도 가르친다. 테니스인으로서 책임감에 가깝다. 최근 테니스 붐으로 지도자 수요가 급증한 상황에서 '공급'의 양과 질을 헤아리는 것이다.

"국제테니스연맹(ITF)의 매직테니스강사자격코스에 참여하고 있다. 서울·경기와 호남, 영남, 충청, 강원 등 5개 권역을 돌며 지도자 교육을 진행 중"이라며 "최근 실내 연습장이 정말 많이 생겼지만 지도자 수는 매우 부족한 게 현실이다. 그러다 보니 (지도자) 자격증이 없는 분들이 수강생을 가르치는 경향이 나타났다. 초보자가 처음부터 '제대로' 테니스를 안 배우면 후유증이 만만찮다"고 귀띔했다.

"테니스가 지닌 메커니즘을 정확히 익혀야 한다. 그래야 부상을 예방하고 꾸준히 재밌게 칠 수 있다. 한 번 잘못된 폼을 익히면 나중에 수정할 때 돈도 어마어마하게 든다"고 당부했다.   

김 감독은 "그런 의미에서 매직테니스 지도자 프로그램이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본다. 대한테니스협회 등에서 주관하는 자격증 시험을 꼭 보시고 공부도 꾸준히 하셨으면 한다. 지도자를 꿈꾸는 분들은 자신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늘 이해하고 지속적으로 배움을 이어 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원광대는 8일 울산 문수테니스장에서 충북대와 전국체전 여자부 단체전 첫 경기를 치른다. 

김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메달을 따기 위해 선수들과 정말 준비를 열심히 했다. 반드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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