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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세지감' 故 조브 박사의 토미 존 수술 '42년 변천사'

작성일: 2016.05.28 06:00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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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 팬들도 '토미 존 수술'에 대한 인식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격세지감이다. 팔꿈치 이상은 곧 투수 생명이 끝나는 것으로 인식된 때가 있었다. '역대 최고의 왼손 선발투수' 샌디 쿠팩스의 조기 은퇴도 팔꿈치 부상이 주된 이유였다. 이젠 아니다. 42년 전 왼쪽 팔꿈치가 아팠던 LA 다저스의 선발투수 토미 존(통산 288승 231패 평균자책점 3.34)을 집도했던 프랭크 조브 박사가 등장한 이후 팔꿈치 통증은 투수가 으레 한번쯤은 겪어야 할 통과의례가 됐다.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동일본스포츠'는 27일 토미 존 수술의 역사를 심층적으로 다뤘다. 이 매체는 수많은 투수가 조브 박사의 수술대에 오른 뒤 현역 연장의 꿈을 이뤘다고 말했다. 지금은 한 단계 더 나아갔다. 공을 던지는 선수가 현역 연장은 물론 1억 달러 이상의 돈방석에 앉게 해 주는 효과적 수단이 될 수도 있다고 여기게 됐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의 인상이 짙다.

1974년 조브 박사가 고안한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재건 수술)이 한때 재기 불능으로 평가 받았던 투수에게 7년 1억 7,500만 달러 대형 계약을 안겼다. 올해 42년째를 맞는 이 획기적인 수술은 시간이 흐를수록 많은 투수에게 희망을 안기고 있다.

▲ '토미 존 수술'을 받은 뒤 1억 달러 이상 초대형 계약을 맺은 워싱턴 내셔널스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 Gettyimages
메이저리그 역대 14번째로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투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는 지난 10일(이하 한국 시간) 워싱턴 내셔널스와 연장 계약을 맺었다. 7년 총액 1억 7,500만 달러(약 2,055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체결하며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소속팀이 올 가을 그가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기 전 연장 계약이라는 '선수(先手)'를 쓰면서 오랜만에 신문 1면을 장식했다.

마이크 리조 워싱턴 단장은 계약 다음 날인 11일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의 뛰어난 재능은 숫자가 증명하고 있다. 그가 남긴 성적이 모든 것을 말해 주고 있다. 스트라스버그가 워싱턴에 잔류하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스트라스버그는 토미 존 수술을 받은 투수 가운데 최고 연봉을 받은 선수가 됐다. 종전 최고 기록은 지난 겨울 팀 동료였던 조던 짐머맨이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로 이적할 때 받은 5년 1억 1,000만 달러(약 1,200억 원)였다. 짐머맨은 토미 존 수술을 받은 투수로는 빅리그 사상 처음으로 1억 달러 이상의 계약을 체결한 투수였다. 그러나 반년도 안 돼 최고 연봉 기록 보유자에서 물러났다.

스트라스버그가 오른쪽 팔꿈치에 칼을 댄 것은 입단 2년째인 2011년 겨울이었다. 수술을 받은 지 3년째 되던 2014년 시즌 14승 11패 평균자책점 3.14에 242탈삼진을 챙기며 일약 리그 최고의 선발투수 유망주로 자리 잡았다. 그해 탈삼진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올 시즌 연장 계약 발표 전까지 개막 5연승을 달렸다. 이 기간 7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서 5승 무패 평균자책점 2.76 피안타율 0.220 피출루율 0.276를 올리는 빼어난 투구 내용을 보였다. 많은 전문가는 스트라스버그가 수술 전과 비교해 구위 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3년 전 조사에 따르면 토미 존 수술을 받는 투수의 숫자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010년 이전에는 한 시즌 평균 17.7명의 선수가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이후 2011~2013년엔 25~30명의 투수가 꾸준히 토미 존 수술을 선택했다. 수술을 받아야 할 정도로 최악의 상태가 아닌데도 떨어진 구위를 회복하기 위해 수술실을 찾는 투수가 나타날 정도로 하나의 유행이 됐다. 재기 확률이 확실히 더 올랐다. 계약 옵션에만 걸리지 않으면 팔꿈치 수술을 받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확연히 줄어들었다.

그러나 이 수술의 창시자는 이러한 흐름을 경계했다. 2014년 타계한 조브 박사는 "토미 존 수술을 받기 전 가장 크게 고려해야 할 요소가 뭔지 아는가. 자신의 몸에 칼을 대는 것을 무서워해야 한다는 점이다. 수술실을 방문하는 것이 과연 최선의 결정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결코 쉽게 수술을 결정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의학 기술의 발전이 혹시라도 선수에게 안이한 결정을 낳게 하는 부작용으로 나타날까 봐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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