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문동주 ⓒ 곽혜미 기자
▲ 한화 이글스 문동주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그만큼 던지는 투수 없다."

대선배 추신수(SSG)가 스무살 문동주(한화)에게 극찬을 남겼다. 전후 발언이 설화(舌禍)로 번지면서 논란이 커지기는 했지만, 문동주가 메이저리그에서만 16시즌을 보낸 베테랑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것만큼은 분명해보인다. 이미 대표팀에 문동주와 비슷한 나이대 선수가 있는데도 추신수는 유독 문동주의 탈락을 아쉬워했다. 

사실 추신수만 문동주의 대표팀 탈락을 아쉬워한 것은 아니다. 지난해 11월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열릴 예정이었던 'MLB 월드투어:코리아시리즈'가 정상 개최됐다면 상황이 달라졌을지 모른다. 문동주는 메이저리그 선수들과 맞설 '팀 코리아' 28명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투수 13명 가운데 유일한 신인이었다. 

김광현(SSG) 양현종(KIA) 역시 팀 코리아에 포함됐지만, 전반적인 명단 구성은 세대교체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보였다. 국제대회 경험이 없는 투수들이 여럿 등장한다. 이강철 감독이 WBC를 앞두고 MLB 월드투어를 일종의 '오디션'으로 생각했다고 추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대회가 대행사와 MLB 사무국의 무성의한 준비 탓에 돌연 취소되면서 문동주는 소중한 기회를 잃었다. WBC 기술위원회도 문동주의 이름을 최종 30인 명단에 넣지 않았다. 추신수는 지난 21일(한국시간) 댈러스 지역 한인 라디오 방송에서 "그만큼 던지는 투수가 없다"며 문동주의 WBC 대표팀 탈락에 이의를 제기했다. 

방송에서 추신수는 문동주 같은 선수가 WBC에 나가야 한국 야구의 미래가 밝아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런데 문동주는 이제 막 스무살이다. 4년 주기가 유지된다면 2027년 WBC 때 24살, 2031년 WBC도 28살. 여전히 20대다.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마침 올해는 WBC 말고도 국제대회가 열린다. 문동주처럼 젊다못해 어린 선수에게는 전연령 대표팀보다 아시안게임과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같이 비슷한 나이대 선수들이 나가는 대회가 적응하기 편할 수 있다.

문동주의 WBC 대표팀 탈락이 아쉬울 수는 있어도 이 결정이 한국 야구의 미래를 생각하지 않은 선택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WBC 대표팀에 뽑히지 않았다고 문동주의 '최고 유망주' 지위가 없어지는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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