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빙 오리지널 예능 '만찢남' 포스터 | 출처 = 티빙
▲ 티빙 오리지널 예능 '만찢남' 포스터 | 출처 = 티빙

[스포티비뉴스=김상화 칼럼니스트] 연애 예능이 넘쳐나는 OTT에 색다른 신규 프로그램이 하나 등장했다. 그 주인공은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만찢남'이다. 흔히 '만찢남'이라고 한다면 말 그대로 "만화를 찢고 나온 남자"를 지칭하는 말이다. 매력적으로 잘생겼다거나 인기 민화 속 캐릭터를 쏙 빼 닯은 인물이 이에 속하는데 티빙의 '만찢남'에선 이를 반대로 뒤집어 놓았다.

현실 속 인물들을 어느 무인도에 넣어두고 만화의 이야기 대로 생활해야 생존할 수 있는 "만화를 찢고 들어간 남자들"의 대환장 생존기를 주된 내용으로 담은 것이다. 그렇게 해서 선택된 불운한 주인공들은 이말년(인터넷 방송명 '침착맨'), 주호민('펄'), 기안84, 주우재 등 일명 '침펄기주' 4인이다.

웹툰 작가 출신이지만 지금은 방송 활동에 전념중인 3인+패션모델 보단 예능인으로 더 큰 사랑을 받는 1인이라는 출연진 조합은 1회 시작과 더불어 "속 터지는 케미"를 선보이면서 예측불허 무인도 생활에 돌입한다. 그들은 어떤 이유로 유럽 휴양지 대신 인적 없는 무인도로 끌려간 것일까?

▲ 티빙 오리지널 예능 '만찢남'의 한 장면 | 출처 = 티빙
▲ 티빙 오리지널 예능 '만찢남'의 한 장면 | 출처 = 티빙

◆ 태국 여행으로 눈속임...무인도로 끌려간 침펄기주

서로의 마음을 금새 알아챌 수 있을 정도로 친한 사이라는 점 때문에 제작진은 실제 촬영 2개월 전부터 치밀하게 출연진들을 속이기로 작정했다. 2022년 7월 무렵 이말년-주호민-기안84를 소집한 '만찢남' 팀은 웹툰 작가들의 해외 여행 '그려서 세계속으로'라는 신규 프로그램에 만든다는 거짓말을 한다. 뭔가 허술해보이는 기획안에 의심이 들긴 했지만 3인 모두 일단 제작진의 제안에 응하기로 한다.

“(방송에) 너무 많이 나갔어. 단물이 다 빠져서...사람들이 신선한 걸 원할 텐데?” (기안84)

"널 되게 대단하다고 생각하는데...사람들이 아직 널 되게 많이 몰라!"(침착맨)

"그래?”(기안84)

이후 제작진은 맛보기 여행이라는 명목으로 2박3일간 이들을 데러고 태국 촬영을 시작한다. 하지만 이는 실제 '만찢남' 촬영을 위해 준비한 속임수였다. 유럽의 휴양 명소 몰타로 떠난다고 통보한 후 인천공항까지 최고급 리무진에 태워 이동을 시작했다. 비치된 샴페인 마시면서 여행 간다는 즐거움에 흠뻑 빠진 세 사람 앞에 기다리고 있는 건 대부도 항구였다.

▲ 티빙 오리지널 예능 '만찢남'의 한 장면 | 출처 = 티빙
▲ 티빙 오리지널 예능 '만찢남'의 한 장면 | 출처 = 티빙

◆ 만화 장면을 그대로 재현해라! 갈수록 강도 높아진 미션

제작진의 함정에 빠졌다는 걸 이제야 알게 되었지만 쏟이진 물은 다시 담을 수 없는 법이었다. 1시간 넘게 배를 타고 도착한 곳은 망망대해로 둘러 쌓인 무인도였다. 이 곳에서 이말년, 주호민, 기안84는 웹툰 속 장면을 동일하게 수행하는 미션을 부여 받는다.

성공하면 구내매점(?)에서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화폐를 얻을 수 있다지만 변변한 도구 없이 불 피우고 나뭇잎으로 옷 만들기 등 하나 같이 귀찮고 짜증을 유발하는 일들이 이들 앞에 놓인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첫날 임무를 완수한 웹툰 작가 3인방과 더불어 뒤늦게 섬에 도착한 주우재까지 완전체로 모인 '만찢남' 멤버들은 이틑날부터 더욱 강도 높아진 미션 수행에 직면한다.

자전거 페달 밟아 전기를 생산해 선풍기를 작동시키는 등 황당한 내용에 혀를 내두르지만 "만화의 내용을 수정해 내일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는 새로운 제안에 귀가 솔짓해진다. 원치 않던 무인도 생활에서 과연 침펄기주는 탈출할 수 있을까?

▲ 티빙 오리지널 예능 '만찢남'의 한 장면 | 출처 = 티빙
▲ 티빙 오리지널 예능 '만찢남'의 한 장면 | 출처 = 티빙

◆ OTT 시리즈로 업그레이드된 웹 예능...개성 강한 출연진들의 웃음 만들기

갑작스레 조합된 출연진과 제작진의 구성처럼 보이지만 사실 '만찢남'의 시작 지점은 지금으로 부터 2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MBC의 웹예능 채널 M드로메다를 통해 2020년 12월부터 방영된 '말년을 행복하게'를 만든 주역들인 기획 김보슬-연출 황재석-출연 침착맨 등 핵심 3인방이 '만찢남'에 모였기 때문이다. 이 유튜브 전용 프로그램은 이후 '말년을 건강하게', '말년을 자유롭게' 등 연이은 시리즈물로 이어졌고 적잖은 마니아들을 탄생시켰다.

주호민, 기안84, 주우재 역시 반고정 출연자로서 호흡을 맞춰왔던 터라 '만찢남'은 기존 웹예능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봐도 무방하다. 유튜브를 통해 검증된 소재를 대규모 물량 공세를 통해 판을 키웠다는 점은 단발성 제작으로 끝날 수 있는 웹 예능도 충분히 OTT의 주요 콘텐츠가 될 수 있음을 '만찢남'이 스스로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TV, 혹은 인터넷 개인 방송을 통해 익히 파악된 출연진들의 특성은 신규 예능의 필수 요소인 캐릭터 형성에도 큰 역할을 담당해준다.

늘 엉뚱함으로 똘똘 뭉친 기안84는 불을 피우겠다면서 갑자기 전전지를 톱으로 썰겠다는 등 이곳에서도 황당스런 행동으로 웃음을 자아낸다. 항상 제작진에게 반기를 들면서 분노를 표출하는 이말년, 야생 생활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던 '모델계의 종이인형' 주우재 등은 의외의 적응력을 보여준다. 최연장자인 주호민은 평소 시청했던 해외 서바이벌 프로그램 내용을 행동으로 옮기면서 총무 및 궂은 일 마다하지 않는 등 4명 모두 발 빠르게 프로그램 속 본인 만의 캐릭터를 마련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기안84는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자신 및 동료들에 대해 단물 다 빠졌다는 걱정을 늘어 놓기도 했지만 여전히 이들은 탄산수처럼 톡 쏘는 맛으로 만화 같은 '만찢남' 속 무인도 생활을 기분 좋게 채워주고 있다. 뻔한 듯 보였지만 뻔하지 않은 재미를 선사한 침펄기주에겐 향후 3회부터는 윤두준(하이라이트), 조나단 등 깜짝 손님들의 방문과 더불어 더욱 기상천외한 일들이 눈 앞에 펼쳐질 예정이다.

▲ 티빙 오리지널 예능 '만찢남'의 한 장면 | 출처 = 티빙
▲ 티빙 오리지널 예능 '만찢남'의 한 장면 | 출처 = 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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