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호주오픈 남자 단식에서 우승한 노바크 조코비치
▲ 2023년 호주오픈 남자 단식에서 우승한 노바크 조코비치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무결점 플레이어' 노바크 조코비치(36, 세르비아, 세계 랭킹 5위)가 세계 테니스 역사를 다시 한번 갈아치웠다.

조코비치는 29일 호주 멜버른의 멜버른파크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23년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25, 그리스, 세계 랭킹 4위)를 3-0(6-3 7-6<7-4> 7-6<7-5>)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조코비치는 호주오픈 10번째 정상에 올랐다. 특히 10번 결승에 올라 모두 우승하는 업적을 이뤘다. 

또한 조코비치는 라파엘 나달(37, 스페인, 세계 랭킹 2위)이 보유한 그랜드슬램 대회 남자 단식 역대 최다인 22회 우승과 동률을 이뤘다. 호주오픈에서 10번, 프랑스 오픈에서 2번, 윔블던에서 7번, US오픈에서 3번 정상에 오른 그는 '숙적' 나달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 2023년 호주오픈 우승을 확정한 노바크 조코비치와 코칭스태프와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 2023년 호주오픈 우승을 확정한 노바크 조코비치와 코칭스태프와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메이저 대회 22회 우승과 호주오픈 10번째 우승 외에 조코비치는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 지난 6월 13일 발표된 세계 랭킹에서 그는 1위에서 3위로 떨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미접종 문제로 조코비치는 지난해 호주오픈과 US오픈은 물론 굵직한 몇몇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지난해 11월에는 8위까지 하락했지만 꾸준하게 랭킹 포인트를 쌓으며 7개월 만에 1위를 탈환했다.

치치파스와 맞붙은 결승전은 그랜드슬램 22회, 호주오픈 10회 그리고 세계 랭킹 1위가 걸려있는 경기였다. 여러모로 부담이 큰 경기였지만 기량은 물론 정신력도 '무결점'인 조코비치는 모든 것을 이뤄냈다.

경기를 마친 조코비치는 "이번 호주오픈은 내 인생에서 가장 도전적인 대회 가운데 하나"라며 의미가 큰 무대였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지난해에 뛰지 못했고 올해 다시 돌아왔는데 나를 환영해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고 싶다. 내가 이 코트에서, 전설적인 로드 레이버 앞에서 최고의 테니스를 친 이유가 있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조코비치는 "정말 긴 여정이었다. 지난 4, 5주간 우리 팀과 가족이 겪은 일을 알고 있으며 이를 생각할 때 아마도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승리일 것"이라며 감격했다.

▲ 2023년 호주오픈 남자 단식에서 우승한 노바크 조코비치(왼쪽)와 준우승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
▲ 2023년 호주오픈 남자 단식에서 우승한 노바크 조코비치(왼쪽)와 준우승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

이번 결승전을 앞둔 조코비치는 햄스트링 부상 의혹과 아버지의 ''친 러시아' 논란으로 곤혹을 치렀다.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닌 것은 물론 정신적으로 흔들릴 위기에 있었지만 그는 이를 이겨내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준우승한 치치파스는 "내가 코트에 있을 때 그(조코비치)는 나를 더 나은 선수로 만들어줬다. 조코비치는 우리 스포츠에서 가장 위대한 선수 가운데 한 명"이라며 승자를 칭찬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