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파엘 바란 ⓒ 연합뉴스
▲ 라파엘 바란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자국에서 열린 1998년 월드컵에서 우승한 프랑스는 유로 2000까지 석권하며 당대 최강으로 우뚝 섰다. 지네딘 지단, 클로드 마켈렐레, 티에리 앙리 등이 주축을 이뤄 세계 축구계를 호령했다.

권불십년. 황금 세대가 노쇠화하자 군데군데서 파열음이 울렸다. 지단의 대표팀 은퇴 후 첫 메이저 대회였던 유로 2008에서 조별리그 최하위 탈락 쓴맛을 봤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도 조 최하위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우루과이, 멕시코, 남아공을 상대로 단 1승도 챙기지 못해 체면을 구겼다(1무 2패). '남아공 쇼크'였다.

위기의 레블뢰를 구한 영건들이 이 시기 대거 등장했다. 폴 포그바, 앙투안 그리즈만, 라파엘 바란, 위고 요리스, 카림 벤제마 등 공수에 걸쳐 걸출한 재능이 푸른 유니폼을 입고 자국축구 영광 재현에 나섰다.

이들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8강, 유로 2016 준우승으로 재이륙을 준비하더니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우승으로 만개했다. 지단 세대도 이루지 못한 원정 월드컵 제패로 프랑스 축구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그런 러시아 우승 세대가 속속 물러나고 있다. 지난해 12월 벤제마가 프랑스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최장수 주장이자 A매치 최다 출장 기록(145경기)을 보유한 요리스도 지난달 9일 은퇴를 알렸다.

요리스를 뒤이을 차기 주장으로 유력했던 바란 역시 3일(한국 시간)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일정에 집중하고 싶다는 바람을 표했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몇 달간 고민 끝에 지금이 대표팀 은퇴를 위한 적기라고 판단했다"며 대표팀 은퇴를 전했다.

바란은 2013년 3월 A매치에 데뷔한 뒤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약 10년간 레블뢰 후방을 지킨 부동의 주전 센터백이었다. 총 93경기(5골)를 뛰었고 세 번의 월드컵을 경험했다. 러시아 월드컵 우승과 카타르 대회 준우승에 일조하며 디디에 데샹 감독과 자국민 신뢰에 부응했다.

"2018년 7월 15일의 모든 감정이 여전히 생생하다"며 4년 전 월드컵 우승 소회를 입에 올린 바란은 "푸른 유니폼은 내게 늘 거대한 자부심이었고 지난 10년간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어 행복했다"며 국가대항전 무대에서 퇴장을 알렸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