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헥터 고메즈가 꼽은 2023 WBC 도미니카 대표팀 선발진 현황. ⓒ헥터 고메즈 SNS 캡처
▲ 헥터 고메즈가 꼽은 2023 WBC 도미니카 대표팀 선발진 현황. ⓒ헥터 고메즈 SNS 캡처

[스포티비뉴스=박정현 기자]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 후보로 꼽혔던 도미니카공화국이 대위기를 맞이했다.

메이저리그 대표 소식통 헥터 고메즈는 3일(한국시간) 개인 SNS에 도미니카 대표팀에 관해 썼다.

고메즈는 “도미니카 대표팀에 나쁜 소식이 전해졌다. 선발 투수인 루이스 세베리노(29·뉴욕 양키스)와 프레디 페랄타(27·밀워키 브루어스), 루이스 카스티요(31·시애틀 매리너스)가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다. 세 선수는 구단으로부터 ‘대회에 참가하지 마라’는 제안을 받았다”고 알렸다.

대회 전 도미니카는 메이저리그 스타플레이어들이 대거 합류해 역대급 전력을 구출할 것으로 평가받았다. 강타자 매니 마차도(31·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후안 소토(25·샌디에이고),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4·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투수 샌디 알칸트라(28·마이애미 말린스), 프램버 발데스(30·휴스턴 애스트로스), 크리스티안 하비에르(26·휴스턴) 등 특급 선수들로 초호화 라인업을 예상했다.

이런 이유로 도미니카는 미국과 함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실제 지난달 캐나다 ‘더 스타’가 집계한 WBC 우승 배당에서 도미니카는 미국과 함께 나란히 +250(100달러를 걸어 적중하면 배당금 250달러를 받을 수 있다는 의미)의 수치로 선두를 달렸다.

순조로울 것 같은 대회 준비. 그러나 기류가 조금씩 변했다. 부상을 우려하는 구단이 주축을 맡을 선수들의 출전을 하나 둘 막기 시작했다. 넬슨 크루즈(43·샌디에이고) 도미니카 대표팀 단장은 “예비명단 50명 중 18명이 구단 허가를 받지 못했다”고 발표했는데, 우려했던 선수 이탈 문제가 실제 상황으로 번지고 있다.

우선 선발진의 공백이 도드라진다. 고메즈가 발표했던 이탈자 3명은 모두 선발 투수다. 세 명의 통산 선발 등판 횟수를 합치면 322회(세베리노 107회, 페랄타 67회, 카스티요 148회)로 풍부한 경험을 지닌 선수들이 이탈하며 전력이 약해졌다. 대회 전 선발 후보 6명이 있었지만, 지금은 절반인 3명만 남았다. 약 한 달간 진행될 대회에서 3명의 선발 투수로 대표팀을 꾸려가기에는 분명 부족하다.

더 심각한 상황은 계속해서 불참자가 생길 수 있다는 가능성이다. 만약 이 이상의 출혈이 생긴다면, 도미니카 대표팀에는 상당한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당초 도미니카 팬들은 2013년에 이어 역대 2번째 WBC 우승을 꿈꾸며 많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대회 개최 전에 벌써 미국과 결승전을 예상하는 팬들도 꽤 있었다. 다만, 선수들이 빠져나가며 전력이 서서히 약화되고 있다. 이대로라면 우승 후보 도미니카가 웃음 후보가 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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