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오넬 메시가 차기 월드컵 출전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 연합뉴스
▲ 리오넬 메시가 차기 월드컵 출전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조국 아르헨티나가 36년 만에 정상에 오르는 데 앞장선 리오넬 메시(36, 파리 생제르맹)가 차기 월드컵 출전 가능성을 열어뒀다.

카타르 대회가 끝난 직후 애초 지난해 월드컵을 마지막이라 천명한 기존 입장을 선회했는데 당시 생각을 여전히 유지 중인 것이다.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 역시 환영 의사를 보였다.

메시는 3일(한국 시간) 아르헨티나 매체 디아리오 올레와 인터뷰에서 "나이 때문에 2026년 월드컵 출전은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나는 축구를 사랑한다. 몸을 유지하며 즐길 수 있을 때까진 계속 플레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중미 월드컵까지는 4년의 시간이 남아 있다. 내 커리어가 어떻게 될지 지켜볼 일"이라고 덧붙였다.

메시는 지난해 12월 막을 내린 카타르 월드컵에서 7골 3도움을 쓸어 담아 아르헨티나의 36년 만에 우승을 거들었다.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와 만난 결승전에서 멀티골을 꽂는 등 매 경기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냈다. 대회 최우수선수상인 '골든볼' 영광도 그의 몫이었다.

각종 월드컵 기록을 모조리 깼다. 통산 26경기 출전, 2314분 출장으로 로타어 마테우스(독일)의 종전 최다 출전 기록(25회)과 파울로 말디니(이탈리아) 최다 출전 시간(2217분)을 넘어섰다. 

월드컵 최다 누적 공격포인트(21개·13골 8도움)에도 펠레를 따돌리고 이름을 올렸다. 

현재까지 A매치 172경기 98골 55도움을 기록 중이다. 2021년 16경기, 지난해 14경기 등 30대 중반에도 피치를 밟는 페이스가 꾸준하다. 

전인미답 고지인 200경기 출전까진 28경기가 남았다. 향후 2년가량 대표팀 주전으로 출전하면 달성이 예상된다.

축구 선수로는 황혼기에 접어든 나이지만 여전히 환상적인 기량을 자랑하고 있다. 국가대항전뿐 아니라 소속 리그에서 활약도 눈부시다. 

이번 시즌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공식전 23경기 14골 14도움을 기록했다. 득점은 25골을 넣은 킬리안 음바페에 이어 팀 내 2위, 도움은 네이마르(12개)를 제치고 1위다.

전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시절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만 좋은 내용을 보였다. 그러나 올 시즌은 다르다. 리그앙 성적도 좋다. 

정규리그 17경기 9골 10도움으로 PSG 핵심이자 팀 1위 질주에 크게 한몫하고 있다.

1987년 6월생인 메시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이 열릴 때면 서른아홉 살이 된다. 현실적으로 차기 월드컵 출전을 장담하기 어렵다. 

그러나 다니 알베스(39, 브라질) 페페(39, 포르투갈)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41, 스웨덴) 등 사십 줄에 들어서도 월드컵에 출전하거나 맹렬한 기세를 뽐내는 선수가 적지 않다.

앞서 리오넬 스칼로니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은 스페인 라디오 칼비아FM과 인터뷰에서 메시의 입장 변화를 환영했다. 지난달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메시가 다음 월드컵에도 출전할 수 있을 것 같다. 문은 항상 열려 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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