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용진 작가. 제공| 스튜디오 유니코
▲ 안용진 작가. 제공| 스튜디오 유니코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BC 공채 개그맨으로 연예계에 발을 들였고, 우연으로 시작했지만 필연의 기회로 예능 작가가 돼 'SNL 코리아', '고생 끝에 밥이 온다', '개며느리' 등 화제작을 두루 맡았다.

최근에는 장삐쭈 작가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신병' 드라마판에 참여하며 영역을 넓혔고, 지난해 8월에는 글로벌 숏폼 플랫폼 틱톡 콘텐츠 제작사 스튜디오 유니코를 설립해 회사 CEO가 됐다. 

거침없는 변신과 진화를 이어가고 있는 안용진 작가는 IP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안 작가는 "작가 일을 하면서 IP에 대한 중요성을 느끼게 됐다. IP를 갖고 있지 않으면 방송사 등에 종속돼야만 한다. 이런 생각을 하다가 본연의 IP에 대한 결론을 내리게 됐다. 사실 제가 크게 관심이 없거나, 전문성이 없는 분야로 돈을 버는 것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이 없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MBC 15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안용진은 한계에 부딪혀 본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지금의 회사를 차렸다. 재능은 출중하지만 무대 위에서 아직 빛나보지 못한 개그맨 원석들을 집중 조명할 만한 콘텐츠에 대한 고민과 질문에 틱톡이라는 플랫폼이라는 결론을 낸 것이다. 

그는 "개그맨들이 공개 코미디를 하게 되면 몇백 명 관객 앞에서 연기를 하게 된다. 무대에서 에너지를 넘치는 친구들은 물론 잘 할 수 있지만, 세심한 연기를 무대 코미디에서는 못 보여주는 친구들이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도 개그맨에서 전향을 해봤기 때문에 무대 코미디에는 적합하지 않아도 다른 쪽으로 클 수 있다면 어느 쪽으로든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더라. 15초 안에 집중해서 매력을 보여줄 수 있다면 또 다른 스타가 탄생할 수 있고, 스타 탄생에 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했다. 

지난해 8월 22일 시작된 스튜디오 유니코는 설립 7개월 만에 주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대배우' 나문희를 비롯해 '대세 인기 래퍼' 래원, 걸그룹 출신 배우 조현, 축구 대표팀 출신 조원희, '대상 예능인' 문세윤, 올해 최고 폼을 보여주는 황제성에 만능 재주꾼 김성원과 신규진이 스튜디오 유니코와 손잡고 틱톡 콘텐츠로 전 세계 MZ를 사로잡고 있다. 

'국민 배우' 나문희의 경우 27만 팔로어를 돌파했고, 최근 샘 스미스 '언홀리'를 커버해 샘 스미스 본인도 인정한 '킹 스미스'가 된 황제성도 16만 팔로어를 넘었다. 조현은 26만 팔로어, 문세윤은 26만 팔로어 등을 기록하며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틱톡 제작사로 시작했지만, 스튜디오 유니코는 플랫폼을 국한하지 않는 IP 회사로 성장하고 싶다는 각오다. 

안 작가는 "틱톡을 시작으로 차근차근 단계별로 가고 싶다"라며 "무엇보다 다양한 친구들이 재능을 보여줄 수 있는 창구를 만들어주고 싶었다. 10대, 20대 이후 스타로 성장할 수 있는 친구들의 활동 영역이 다양화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어 "일단 단기적으로는 회사를 좀 더 성장시키고 싶은 목표가 있다. 새로운 IP를 개발 중이고, OTT 콘텐츠를 몇 개 구상하고, 준비하고 있어서 이런 콘텐츠들이 사랑을 많이 받았으면 좋겠다"라고도 강조했다. 

▲ 스튜디오 유니코가 만든 나문희(왼쪽), 황제성 틱톡. 출처| 나문희, 황제성 틱톡
▲ 스튜디오 유니코가 만든 나문희(왼쪽), 황제성 틱톡. 출처| 나문희, 황제성 틱톡

안용진 작가는 'SNL 코리아'를 비롯해 '코미디 빅리그' 등 웃음을 찾는 프로그램과 함께하고 있다. 'SNL 코리아'는 시즌3를 마무리했고, '코미디 빅리그' 역시 '진호야' 등 다양한 코너가 화제를 모으며 인기 순항 중이다. 

매 시즌 새로운 크루를 영입해 특별한 호스트를 초대해온 'SNL 코리아'는 올해 'MZ 오피스'에서 소름 돋는 열연을 펼치며 '맑눈광(맑은 눈의 광인)' 수식어를 얻은 김아영이라는 걸출한 신예를 발굴해냈다. 

안용진 작가는 "(김)아영 씨는 너덜트 때부터 작가들과 모두가 눈여겨 봤다. 오디션을 봤을 때 너무나 연기를 잘 했고, 'MZ 오피스' 기획을 할 때 '맑눈광' 캐릭터를 누가 잘 할까 했는데 아영 씨가 살아 숨쉬게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 넣어줬다"라고 했다. 

최근 눈여겨 보고 있는 차세대 얼굴에 대해서는 'MZ 오피스'로 라이징 스타로 떠오른 김아영, '코미디빅리그', '깡철개그부대', '여고추리반' 등으로 주목받고 있는 신규진, '코미디빅리그'에 출연 중인 박경호, SBS 공채 개그맨 출신으로 유튜브 '배꼽빌라'로 93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김승진을 꼽았다. 

스튜디오 유니코에는 3명의 PD가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데, 2명이 개그맨 출신, 1명이 개그 지망생 출신이다. 카메라 안에 있었던 이들이 이제 카메라 밖으로 이동해 영역을 넓힌 뒤 더 큰 웃음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진화, 변신은 곧 안용진 작가와 그가 이끄는 회사의 모토와도 잘 맞닿아 있다. 그는 "장르 파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앞으로 더욱 이런 일들이 많이 생기지 않을까"라며 "궁극적으로 저희가 하는 일들이 고정관념을 깨가는 작업일 것 같다. 대중에게 이런 신선한 포인트를 계속 선사하고 싶다"라고 했다. 

▲ 안용진 작가. 출처| 스튜디오 유니코 공식 홈페이지
▲ 안용진 작가. 출처| 스튜디오 유니코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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