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적토마' 이병규의 '직구 장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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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데뷔, 올해로 프로 19년차를 맞는 이병규는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4경기 7타수 4안타(5할7푼1리, 14일 현재) 1홈런 4타점을 기록 중이다. 표본은 적지만 장타율 12할8푼6리로 뛰어나다. 4안타 중 2루타가 두 개, 홈런 1개 총 장타가 3개라서다.
어떤 공을 장타로 연결했는지 살펴보면 더 의미가 크다. 13일 포항 삼성전에서 이병규는 상대 선발 알프레도 피가로를 상대로 3회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때려냈다. 피가로는 일본 오릭스 시절 158km의 광속구를 던지기도 했고 이번 시범경기에서도 155km를 상회하는 빠른 공을 자랑했다. 그 파워피처의 공을 천부적인 컨택 능력과 나이 답지 않은 힘으로 장타 연결한 이병규다.
14일 광주 KIA전에서 이병규는 장타 두 개를 때려냈다. 2회 조쉬 스틴슨의 143km 포심을 받아쳐 중월 투런으로 연결했다. 5회에는 다시 스틴슨의 135km 몰린 슬라이더를 당겨 우익선상 1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세 개의 장타 중 두 개는 포심, 하나는 슬라이더다. 150km대 포심은 물론이고 143km도 그리 녹록지 않은 스피드지만 이병규는 아랑곳없이 장타로 연결했다.
데뷔 이래 이병규는 컨택 능력에 있어 언제나 국내 최고로 꼽혔다. 볼도 때려내 '배드볼 히터'라는 악평도 들었으나 적어도 그의 타격 정확성에 대해 의심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이병규도 사람이다. 나이에 따라 배트 스피드가 느려지고 힘이 떨어지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 세월의 흐름이 줄 쇠퇴기를 이병규는 노력으로 상쇄하고 있다.
이미 이병규는 일본 오키나와 2차 전지훈련에서부터 시즌 때 상대 투수들이 던질 포심 스피드에 맞춰 타격 훈련을 했다. 대체로 연습경기는 베테랑 선수들보다 젊은 1.5군 선수들에게 더 많은 출장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베테랑들은 몸을 만드는 것 외에도 실전 감각 고양을 위해 배팅볼 훈련에도 많은 힘을 기울인다. 일단 때려내는 감을 익히고 완벽한 스윙 자세부터 우선 잡아 놓기 위한 방법이다.
그러나 이병규는 다른 타자들보다 좀 더 빠른 스피드로 피칭머신을 맞춰 놓고 타격했다. “이렇게 해야 실전에서 잘 할 수 있다”라는 것이 이병규의 이야기. 시즌을 앞두고 손과 팔은 물론 눈까지. 거의 오감을 페넌트레이스 실전에 가깝게 맞춰 놓겠다는 베테랑의 굳은 의지를 알 수 있는 훈련이었다.
과거에 비해 베테랑들이 몸 관리하기 좋아졌다는 이야기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베테랑의 자기 관리도 스스로 한 발 앞서가는 노력이 없다면 좋은 활약은 불가능하다. 일본에서 복귀한 후 팀워크 증강 면에서도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이병규는 자신의 감각 시계를 이미 페넌트레이스 개막을 향해 조정했다.
[사진] 이병규 ⓒ SPOTV NEWS 한희재 기자
[영상] 이병규 오키나와 훈련 영상 ⓒ SPOTV NEWS 영상 배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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