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믿음의 결실…한화는 1할타자 2명이 연이틀 결승 홈런을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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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믿음의 야구. 김경문(67) 한화 감독의 트레이드 마크와 같은 것이다.
김경문 감독은 "감독은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라는 말을 수 차례 반복한다. 선수가 144경기를 치르는 내내 좋은 모습만 보여줄 수는 없다. 인생에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는 것처럼 야구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한화는 올해 정규시즌이 개막하자 타선이 집단 슬럼프에 빠지면서 곤경에 처했다. 한때 최하위까지 떨어졌던 한화는 타격 사이클이 올라오면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고 지금은 공동 2위까지 치고 오르며 돌풍의 주인공이 되고 있다.
한화 타선이 살아났음에도 센터라인을 지키는 내야수 심우준(30)과 황영묵(26)은 좀처럼 슬럼프에서 깨어날 줄 몰랐다.
그럼에도 김경문 감독은 뚝심 있게 이들을 기용했다. 한마디로 믿고 기다린 것이다. 그러자 심우준의 방망이가 반응했다.
심우준은 지난달 29일 대전 LG전에서 2-2로 맞선 4회말 좌월 솔로홈런을 작렬, 한화 이적 첫 홈런을 신고했다. 마침 한화는 3-2로 승리했고 심우준의 홈런은 결승타로 기록됐다.
김경문 감독은 "심우준이 우리 팀에 와서 무던히 연습을 많이 했다. 그런데 본인이 연습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엄청 짜증나고 속상했을 것"이라면서 "홈런이 좋은 타이밍에 잘 나왔다. 그래야 야구할 맛이 난다"라며 심우준을 격려했다.
그러다 다음날에는 황영묵이 '대형사고'를 쳤다. 황영묵은 지난달 30일 대전 LG전에서 7회말 대타로 나와 역전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우측 외야에 설치된 몬스터월을 가뿐히 넘기는 한방이었다. 한화는 5-2로 승리하고 선두 LG를 연이틀 격침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지난 해 한화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데뷔, 규정타석은 채우지 못했지만 안타 105개와 3할대 타율(.301)을 기록한 황영묵은 올해 1할대 타율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극심한 부진에 시달려야 했다. 그럼에도 김경문 감독은 승부처에 황영묵을 대타로 기용했고 황영묵은 그 믿음에 보답하는 역전 2점홈런을 폭발했다.
황영묵은 "당연히 감독님께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경기 후반 중요한 순간에 대타를 많이 나갔는데 팀에 도움이 된 것이 없었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서 스스로 많이 아쉬웠지만 어떤 상황이 와도 이겨내는 것이 프로 선수라고 생각한다"라면서 "계속 기회를 주신 감독님께 정말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심우준과 황영묵 모두 1할대 타율에 머무르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심우준은 타율 .177, 황영묵은 타율 .197로 아직 슬럼프에서 완전히 탈출했다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 그러나 감독의 믿음 속에 결정적인 한방을 날린 두 선수를 보면 언제든지 부진의 늪에서 탈출할 수 있는 선수들임을 알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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