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기 이다인 부부.  ⓒ곽혜미 기자
▲ 이승기 이다인 부부.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처가와 관계 단절을 선언했다. 결혼한 직후부터 처가와 관련한 이슈로 곤욕을 치렀던 이승기가 장인의 구속에 결혼 2년만에 결국 처가를 손절했다고 알린 셈이다. 

이승기는 29일 공식입장을 내고 장인의 추가 기소 소식을 언급하며 "이번 사건으로 가족 간의 신뢰는 회복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훼손되었고, 저희 부부는 오랜 고민끝에 처가와의 관계를 단절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승기의 공식입장 이후 장인의 구속 사실이 전해졌다. 이날 뉴시스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부장검사 안창주)는 전날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이승기 장인 이모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 

검찰은 증권선물위원회가 고발한 코스닥 상장사 퀀타피아 시세조종 사건을 수사하며 200억대 부닥 이등을 챙긴 혐의로 9명을 기소했는데, 이 과정에서 이씨가 주가조작에 연루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승기는 배우 견미리의 딸인 배우 이다인과 열애 2년 만인 2023년 4월 7일 결혼해 지난해 딸을 얻었다. 구속된 이씨는 견미리와 1998년 재혼했다. 

▲ 이승기, 이다인. 출처| 휴먼메이드 인스타그램
▲ 이승기, 이다인. 출처| 휴먼메이드 인스타그램

이씨는 앞서 2014∼2016년 자신이 이사로 있던 코스닥 상장사의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풀린 뒤 주식을 매각하는 식으로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2018년 기소돼 재판을 받아 왔다. 

이승기 또한 결혼 후 장인의 주가조작 혐의로 세간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다. 그는 결혼 5일 만에 장문의 글을 써서 "제 아내가 부모님을 선택한 건 아닌데. 그런데 어떻게 부모님 이슈로 헤어지자고 말할 수 있겠느냐"고 이다인을 감쌌고, "주가 조작으로 260억을 횡령하고 30만 명의 피해자를 양산했다? 이것은 명백한 오보다. 어디서 정보를 수집했는지 모르겠지만 전혀 근거가 없는 내용"이라고 적극적으로 처가의 입장을 대변하기도 했다. 

그러나 2심에서 무죄를 받았던 이승기 장인의 사건은 지난해 6월 대법원에서 유죄 취지로 파기 환송됐다. 

이승기 또한 소속사를 통해 추가 공식입장을 냈고 "가족만은 건드리지 말아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이승기 씨는 이제 한 가정을 책임진 가장으로서, 남편으로서, 한 아이의 아빠로서, 한 집안의 사위로서 책임을 다하고 있다. 또한 이승기 씨의 장인, 장모 역시 새롭게 태어난 생명의 조부모가 되셨다. 특히 이번 사안은 이승기 씨가 결혼하기 전의 일들이며, 가족들이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호소했다. 

이후 영화 '대가족' 제작보고회에서는 관련 질문에 "가족은 잘못이 없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 같다”라며 “시종일관 얘기한 것은 처가 쪽 일은 처가 쪽 일이고 저는 엄연히 결혼한 후에는 저희 부모님, 저희 아내도 처가 쪽과 독립해서 독립된 가정을 이룬 상태"라고 선을 그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장인이 또다시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되기에 이르자 이승기 또한 분명하게 단절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 이승기 ⓒ곽혜미 기자
▲ 이승기 ⓒ곽혜미 기자

이승기는 29일 공식입장에서 "그동안 장인어른에게 지속적으로 제기되었던 위법 사항에 대해 파기환송심에서 벌금형이 선고된 바 있으나, 최근 유사한 위법 행위로 인해 다시 수사기관에 기소되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 가족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결과를 기다려왔던 저로서는 장인어른의 부정 행위에 대해 참담한 심정을 가눌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장인어른과 관련된 사안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고 경솔하게 발언했던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위법 행위에 대해서는 반드시 합당한 처벌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저의 섣부른 판단으로 고통받으셨을 피해자분들의 심정을 통감하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이승기는 "이번 사건으로 가족 간의 신뢰는 회복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훼손되었고, 저희 부부는 오랜 고민끝에 처가와의 관계를 단절하고자 한다. 앞으로는 더욱 올바른 가치관을 갖추고, 건강한 사회를 위해 책임을 다하는 자세로 살아가겠다"고 덧붙였다. 

'처가 리스크' 속에 때로는 처가를 두둔하고 때로는 인간적으로 호소하며 대처해 왔던 이승기가 2년 만의 단절 선언을 통해 이를 극복하고 이미지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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