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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야, 야마모토야 좀 해줘… 네 해드렸습니다, 日 파워가 완성한 ‘다저스 제국’ [LAD WS 2연패⑤]

작성일: 2025.11.03 06:12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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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고 선수다운 면모를 선보이며 다저스에 월드시리즈 2연패를 가져다 준 오타니 쇼헤이
▲ 세계 최고 선수다운 면모를 선보이며 다저스에 월드시리즈 2연패를 가져다 준 오타니 쇼헤이
▲ 다저스 입단 2년 차에 에이스로 거듭나며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책임진 야마모토 요시노부
▲ 다저스 입단 2년 차에 에이스로 거듭나며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책임진 야마모토 요시노부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선수단에 매년 엄청난 돈을 투자하고도 돌아오는 성과가 신통치 않았던 LA 다저스다. 2020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오랜 목마름에서 탈출하기는 했지만, 2021년부터 2023년까지는 또 월드시리즈 우승에 가까이 가지 못했다. 이 팀은 이제 지구 우승으로는 만족할 수 없는 팀이었다.

그런 다저스는 2024년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역사에 길이 남을 ‘역대급 지출’을 하며 많은 이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마음먹고 이적시장을 뒤진 다저스의 행보는 거침이 없었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 최대어였던 오타니 쇼헤이(31)와 10년 총액 7억 달러에 계약하며 역사를 새로 썼다. 

물론 6억8000만 달러가 지불유예로 실질적인 가치는 4억 달러 중·후반대라는 분석이 있었지만 당시로서는 엄청난 충격이었다. 오타니 이전, 메이저리그에서는 6억 달러대 계약은커녕 5억 달러대 계약조차도 없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은 다저스는 일본프로야구를 평정하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야마모토 요시노부(26)까지 손에 넣으며 역사적인 이적 시장을 완성했다. 다저스는 뛰어난 실력의 보유자지만 메이저리그에서 단 한 경기도 뛰어본 적이 없는 야마모토에 12년 총액 3억25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이는 게릿 콜(뉴욕 양키스)이 가지고 있던 메이저리그 투수 역대 최고액(9년 3억2400만 달러)을 넘어서는 것이었다.

▲ 다저스가 오타니와 야마모토에 엄청난 금액을 쏟아부은 것은 2년 만에 대성공으로 판명나고 있다
▲ 다저스가 오타니와 야마모토에 엄청난 금액을 쏟아부은 것은 2년 만에 대성공으로 판명나고 있다

제아무리 두 선수의 실력이 뛰어나다고 해도, 또 지불 유예(오타니)에 옵트아웃(야마모토) 조건이 걸렸다고 해도, 이는 지나친 지출이라는 비판도 있었다. 다저스가 훗날 악성 계약에 고생할 것이라는 전망도 일리는 있었다. 오타니의 투·타 겸업은 영원히 지속될 수 없는 성격이었고, 언젠가는 타자에만 전념할 것이라는 관측은 여전하다. 또한 투수에게 12년 장기 계약을 주며 부상 위험성에 그대로 노출된 것도 현명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로부터 2년 뒤, 지금은 메이저리그 그 누구도 두 선수의 계약에 트집을 잡지 않는다. 두 선수가 다저스의 기대대로 활약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두 선수가 합류한 후,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2연패를 기록하며 새로운 제국으로 거듭날 준비를 마치고 있다. 만약 두 선수가 없었다면,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2연패 또한 없었을 가능성이 크다. 정규시즌·포스트시즌 모두를 생각해도 그렇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최고 선수다운 면모를 뽐냈다. 팔꿈치 수술로 타격에만 전념한 지난해에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첫 50홈런-50도루 고지에 올라서며 리그를 놀라게 했다. 당연히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올해는 시즌 중반부터 투·타 겸업을 재개하며 만화 야구를 이어 가고 있다. 오타니는 다저스 입단 이후 317경기에 나가 타율 0.296, 109홈런, 23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25를 기록하며 대활약했다.

▲ 세계 최고 선수의 타이틀을 지키며 다저스의 간판으로 떠오른 오타니 쇼헤이
▲ 세계 최고 선수의 타이틀을 지키며 다저스의 간판으로 떠오른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는 다저스 마운드의 에이스로 맹활약했다. 지난해에는 부상이 있어 18경기에서 7승2패 평균자책점 3.00의 성적을 남겼다. 투구 퀄리티는 좋았지만 90이닝 소화에 머문 게 흠이었다. 메이저리그 무대에 적응한 올해는 달랐다. 30경기에서 173⅔이닝을 던지며 12승8패 평균자책점 2.49의 호성적으로 올스타까지 올랐다. 다저스에서 가장 견고하고, 또 안정적인 투구를 하는 선발 투수였다. 블레이크 스넬, 타일러 글래스나우 등 주축 투수들의 부상이 겹친 다저스는 야마모토가 시즌을 완주한 덕에 구심점을 잡고 버틸 수 있었다.

포스트시즌 활약도 이어졌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생각보다 성적이 좋지 않았던 오타니는 올해 포스트시즌 17경기에서 출루율 0.405, 8홈런, 14타점, OPS 1.096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토론토와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는 고의4구 4개를 포함해 ‘한 경기 9출루’라는 미친 성적을 남기기도 했다. 투수를 겸업하다보니 시리즈 막판에는 체력이 떨어진 기색이 역력했지만, 투수로도 4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4.43으로 힘을 냈다. 

▲ 야마모토는 올 시즌 정규시즌은 물론 포스트시즌에서도 영웅적인 활약으로 팀을 이끌었다
▲ 야마모토는 올 시즌 정규시즌은 물론 포스트시즌에서도 영웅적인 활약으로 팀을 이끌었다

야마모토는 포스트시즌의 영웅이었다. 지난해에도 포스트시즌에서 큰 경기에 강한 모습을 보여줬던 야마모토는 올해 역사적인 가을 성적을 남겼다. 6경기(선발 5경기)에서 37⅓이닝을 소화하며 5승1패 평균자책점 1.45의 화려한 기록을 선보였다. 특히 월드시리즈 3경기에서는 3승 평균자책점 1.02라는 역사적인 활약을 했다. 6차전 선발로 나서 96구를 던지고, 휴식일 없이 곧바로 7차전 마무리로 나서 팀의 위기를 막아낸 건 월드시리즈 역사에 길이 남을 장면으로 남았다.

이처럼 다저스 제국은 일본인 두 선수의 가세로 완성됐다. 두 선수에게 많은 돈을 쓰기는 했지만, 다저스가 얻은 게 훨씬 더 많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저스는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 기업들의 스폰서십 제안이 쏟아져 들어온다. 기본적으로 월드시리즈 2연패가 가져온 어마어마한 경제적 효과에 일본에서의 부수입까지 확보되며 다저스의 잔고는 풍족해지고 있다. 오타니는 아직 8년의 계약 기간이 남았고, 야마모토는 옵트아웃을 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10년이 남았다. 다저스에서 일본 파워는 앞으로도 지배적인 영역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

▲ 일본 선수 파워로 완성되고 있는 다저스 제국
▲ 일본 선수 파워로 완성되고 있는 다저스 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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