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 트레이드 그 후…하주석 "김범수가 매일 전화해", "노시환 죽었다", "KIA서 오래 뛰고파" 적응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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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구, 최원영 기자] 내야수 하주석(32)은 최근 KIA 타이거즈의 일원이 됐다.
공수에서 존재감을 발휘하는 중이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만난 하주석은 차분한 목소리로 트레이드 이적 후 소감을 들려줬다.
KIA와 한화 이글스는 지난 23일 광주서 맞대결을 마친 뒤 1대1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KIA는 하주석을 영입하며 한화에 투수 이형범을 내줬다. 하주석은 2012년 1라운드 1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뒤 원클럽맨으로 뛰었다.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데뷔 후 처음으로 둥지를 옮기게 됐다.
올 시즌 한화서 하주석은 27경기에 나서 타율 0.256(78타수 20안타) 6타점 5득점을 빚었다. 지난 5월 9일 엔트리에서 말소된 후 1군에 올라오지 못하고 2군 퓨처스팀에만 머물렀다. 트레이드 후 이튿날인 24일 곧바로 KIA의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이어 지난 25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서 이적 후 첫 출장을 시작했다.
대구서 만난 하주석은 "트레이드 당일 원래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가는 것이었는데 안 나가게 됐다. 이후 소식을 들었다"며 "한화는 내가 정말 오래 있던 팀이고 좋은 선수들과도 오랫동안 함께했다. 프런트 직원분들까지 많은 분들과 정말 친했고 정이 많이 들었는데 그 부분이 제일 아쉬웠다"고 돌아봤다.
이어 "프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니 당연히 받아들여야 했다. 빨리 KIA 타이거즈라는 팀에 녹아들자는 생각만 하려고 노력했다"며 "포지션과 관계없이 내가 해야 할 역할을 더 잘 해내야겠다고 다짐했다. (이범호) 감독님께서도 수비에서 더 착실하게, 안전한 플레이를 해달라고 말씀해 주셨다. 거기에 맞게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처음으로 새로운 팀에 와 힘든 부분은 없을까. 하주석은 "그렇지 않다. 아내를 자주 못 보는 것밖에 없다"며 "감독님, 코치님들, 선수들이 모두 잘 대해줘 적응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었다. KIA에 이태양 형, 김범수, 정말 친했던 김선빈 형 등이 있다. 나성범 형도 원래 알고 지내던 선배였다"고 말했다. 그는 "후배들이 다 엄청 착하더라. 잘 어울리는 중이다"고 덧붙였다.
하주석은 지난해 12월 한화 치어리더인 김연정 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한화의 연고지인 대전에 신혼집을 마련했지만 광주를 홈으로 쓰는 KIA로 이적하게 됐다.
한화에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투수 김범수가 특히 하주석을 도왔다.
하주석은 "(김)범수가 신경을 많이 써준다. 내가 오자마자 자기 옆자리를 비워놓고, 계속 내게 전화해 '밥 먹으러 가요', '형 식사 안 하십니까'라고 한다"며 "(이)태양이 형도 마찬가지다. 둘 다 주말부부라 같이 자주 왔다 갔다 할 것 같다. 집은 시간이 없어서 아직 알아보진 못했다. 유로결(한화) 선수 어머님께서 마침 부동산을 하고 계셔서 많은 도움을 주신다"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KIA에선 2루수, 유격수 등 내야의 주축으로 기회를 얻고 있다. 하주석은 "올해 한화에선 주로 퓨처스팀에 머물렀다. KIA에 온 뒤 1군에서 경기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임하는 중이다"며 "이 팀에서 내게 원하는 부분이 있으니 트레이드로 데려온 거라고 생각한다. 거기에 맞게끔 내 역할을 잘하려 노력 중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적 후 첫 타석서 적시 2루타를 때려낸 것은 무척 고무적이었다. 하주석은 "그 타석에서 포수가 타임을 외쳤다. 혼자 타석에 서 있는데 KIA 팬분들이 내 이름을 정말 열성적으로 외쳐주시는 걸 봤다. '아 내가 진짜 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 타석에 임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다짐을 많이 했다. 다행히 첫인사를 잘한 것 같아 기억에 남는다"고 설명했다.
유격수와 2루수를 병행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없을까. 하주석은 "작년엔 2루수를 처음 해봐 조금 부담스러웠지만 지난 시즌 경험을 많이 해 지금은 그런 게 없다. 유격수는 내가 워낙 오래 봤던 포지션이라 크게 힘들지 않다"며 "박기남 코치님께서 많은 걸 이야기해 주시고 있다. 투수들의 구질은 이미 알고 있기도 하다. 타자들의 성향에 따라 (수비) 위치가 달라지니 그것도 생각하는 중이다"고 전했다.
하주석은 28일 삼성전에 9번 2루수로 선발 출장해 개인 통산 1000경기 출전을 이뤘다. 그는 "많은 경기에 나갔다면 한화에서 이룰 수도 있었겠지만, 새로운 팀에서 시작과 동시에 1000경기를 기록할 수 있다는 것도 의미가 남다른 듯하다. 이걸 계기로 더 많은 경기에 나가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젠 한화를 적으로 만나야 한다. 오는 8월 18~20일 대전서 두 팀의 맞대결이 예고돼 있다. 앞서 노시환은 "(하)주석이 형과는 신인일 때부터 친형제처럼 지냈다. 입단 후 나를 제일 많이 도와준 형이었다. 개인적으론 너무 아쉽지만 형에겐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며 "형의 타구는 꼭 잡겠다. 가서 잘하길 빌겠지만 우리랑 할 땐 이 악물고 잡을 것이다. 나한테 치지 말라고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하주석은 "거기는 뭐 죽었다. 노시환 타구부터 내가 다 잡을 것이다. 기사를 봤다"며 "정말 가까웠던 동생인데 이제 같이 야구하지 못하게 됐다. 나도 (노)시환이를 많이 응원할 테니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면 좋을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시환이가 말한 것처럼 나 역시 내게 타구를 보내면 치아로라도 잡을 각오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KIA 유니폼을 입고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있는지 물었다. 하주석은 "착실하게 경기에 임해야 한다. 베테랑으로서, 선배로서 후배들을 잘 이끌어 나가야 한다"며 "내가 할 수 있는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KIA 타이거즈에서 오래오래 야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진심을 내비쳤다.
하주석은 트레이드 이적 후 4경기서 타율 0.286(14타수 4안타) 3타점을 올리고 있다. 호수비도 자주 선보였다. 기회를 잘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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