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에서 더 던질 필요가 없다” 이로운 빌드업 다 끝났다… 이숭용 최종 결정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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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강화, 김태우 기자] 내년 시즌을 대비해 선발 전환 작업을 진행 중인 이로운(22·SSG)이 퓨처스리그(2군) 등판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며 1군을 위한 준비를 사실상 모두 끝냈다. 2군에서는 더 증명할 것이 없음을 보여줬다. 올 시즌 내내 고전했던 SSG 선발진에도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이로운은 27일 강화SSG퓨처스필드에서 열린 국군체육부대(상무)와 경기에서 4⅔이닝 동안 80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무4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지며 퓨처스팀 코칭스태프의 합격점을 받았다. 이날 투구 수를 80개까지 끌어올림에 따라 1군 선발 등판의 전제 조건은 갖춰졌고, 이제 1군 코칭스태프의 부름을 기다린다.
지난해 SSG의 필승조로 대단한 활약을 했던 이로운은 올 시즌 부진 끝에 지난 8월 1일 2군으로 내려갔다. 그냥 강등된 것은 아니었다. 이숭용 SSG 감독은 이로운에게 선발 전환을 권유했고, 이로운이 이를 의욕적으로 받아들이면서 한 달 동안 선발 전환 빌드업 과정을 거쳤다.
이 감독은 이로운이 빠른 공은 물론 다양한 변화구를 던질 수 있고, 변화구의 구종 가치도 좋은 만큼 선발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다만 올해 아시안게임이 있어 갑자기 보직을 전환하면 차출에 해가 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아시안게임에 선발돼 금메달을 따 병역 혜택을 받으면 곧바로 선발 전환 작업을 할 구상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올해 부진으로 아시안게임 차출이 좌절되고, 팀 성적이 9위까지 처지자 선발 전향 프로젝트를 더 일찍 시작했다. 이로운도 선발에 대한 욕심이 있었던 만큼 의욕적으로 달려들었다. 배영수 코치의 강훈련 프로그램을 소화했고, 한 달 만에 체중이 9㎏이나 빠졌을 정도로 이를 악물었다. 그 결과 최근 경기력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2회 한 점을 내주기는 했으나 잘 맞은 타구들은 아니었다. 적시타는 중견수 앞에 뚝 떨어지는 빗맞은 타구였다. 이로운은 이후 안타를 허용하기는 했으나 여유 있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패스트볼을 타자 몸쪽에 바짝 붙이다가도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는 등 확실히 2군 레벨이 아닌 여유를 선보였다.
이미 직전 등판에서도 이런 여유와 완성도를 확인한 만큼 이날 최종적으로 확인을 해야 할 것은 스태미너였다. 이 부분도 합격점이었다. 이로운은 이날 1회 최고 시속 148㎞의 공을 던졌고, 마지막 이닝에도 145㎞ 안팎의 패스트볼을 던지며 힘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SSG 관계자들이 “됐다”고 확신한 대목이다. 배영수 투수코치는 “던지는 스태미너가 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힘이 들 때는 변화구를 섞어 완급조절을 하기도 하는 등 마치 오랜 기간 선발로 던졌던 선수처럼 경기를 풀어나갔다. 이날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5㎞, 스트라이크 비율은 67.5%에 이르렀다. 패스트볼 33구, 슬라이더 16구, 커브 11구, 체인지업 20구를 투구했는데 모든 구종의 스트라이크 비율이 50%를 넘었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박정권 SSG 퓨처스팀 감독, 봉중근 배영수 투수 코치는 입을 모아 “더 2군에서 등판할 이유가 없다”고 평가했다. 2군에서 준비 과정이 잘 이뤄졌다는 것은 확인했다. 어차피 1군에서 던져야 할 투수인 만큼 이제 남은 테스트는 1군에서 하는 것이 맞는다는 생각이다. 1군에서 맞으면서 또 깨달을 수 있는 점도 있다. 이숭용 SSG 감독도 최근 이로운이 빠르면 다음 주중 키움과 3연전에 선발 등판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는데 이날 경기가 사실상 쐐기타가 될 전망이다.
관계자들은 “1군에서 뒤가 없는 상황에서 1이닝을 던지다보니 여유가 없었다. 하지만 선발은 길게 보고 던질 수 있는 만큼 여유가 많이 생긴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로운의 훈련 과정을 도운 배 코치는 “러닝도 많이 했지만 일단 로운이가 요즘 어떤 생각을 하는지가 궁금했다. 이야기부터 많이 들어봤다”면서 “체중도 체중이지만 본인이 놓친 점이 어떤 부분인지 들어보고 그 놓친 부분에 대해 신경을 썼다. 경기에 나가며 자신의 의도대로 안 됐을 때 변화를 주고 갔어야 했는데 그것을 못했다고 느끼더라. 거기서 위축이 됐던 것 같다”고 짚었다. 한 차례 변화를 준 만큼 새로운 느낌으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이제 ‘선발 이로운’이 1군에서 선을 보일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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