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 선수에 ‘한기주 이상’을 논하는가… KBO에서도 이도류 본다? 괜히 양키스가 탐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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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KBO리그 역대 계약금 1위 기록은 20년째 안 깨졌다. 2006년 KIA의 1차 지명을 받은 한기주가 10억 원의 계약금을 기록한 뒤, 아무도 이 기록을 깨지 못했다. 2021년 장재영(키움)이 9억 원의 계약금을 받았지만 결국 10억 원에 이르지는 못했다.
물가 상승률이라는 게 있고, 2006년 당시와 지금의 KBO리그 연봉 차이를 봐도 엄청나다. 한기주가 그만큼 특별한 선수였다는 말이 되지만, 20년째 그 레벨에 간 선수가 별로 없었다는 이야기도 된다. 그런데 올해는 한기주의 기록이 드디어 깨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투·타 겸업으로 뛰어난 재능을 보여준 부산고 하현승(18)이 그 기록을 깨러 나온다.
하현승은 중학교 시절부터 특급 재능으로 평가가 자자했고, 고교 3년 동안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트들의 시선을 한몸에 모은 선수였다. 실제 많은 구단들이 하현승 영입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저리그 최고 명문 구단이라고 할 수 있는 뉴욕 양키스는 베팅 금액을 계속 올리며 하현승의 마음을 사려 애쓸 정도였다. 최종적인 금액은 무려 300만 달러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간 선수 중 300만 달러의 계약금을 받은 선수는 없었다. 미국에서도 특급으로 인정한다는 방증이다. 그러나 하현승은 고심 끝에 KBO리그에서 기반을 잡은 뒤 훗날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기로 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결정을 내린 뒤에는 뒤를 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고 달리고 있다.
하현승은 오는 21일 열릴 2027년 KBO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진 키움의 지명을 받을 가능성이 100%다. 키움도 이를 부인하지 않는다. 관심은 계약금 규모다. 키움도 양키스가 하현승에 거액 제안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메이저리그의 제안과 키움의 제안은 엄연히 별개지만, 사실 어느 정도 연동될 수밖에 없는 부분도 있다. 양키스의 제안을 거절했으니, 키움도 그만큼 성의를 보이라는 요구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최근 끝난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에서 하현승이 대활약을 펼치면서 몸값이 더 올랐을 가능성도 있다. 적어도 대회 자체만 놓고 보면 아시아 최고 유망주였다. 왜 양키스가 그렇게 목을 매달았는지 잘 드러났다. 하현승도 10억 원을 넘는 신기록이 세우면 좋겠다는 뜻을 직간접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이제 키움의 대답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어쨌든 하현승은 이변이 없는 이상 키움 유니폼을 입을 것이고, 이 대어의 ‘예비 감독’이 된 설종진 키움 감독 또한 하현승이 포함된 내년 구상을 그리기 시작했다. 설 감독은 하현승에 대해 평가해달라는 말에 “(아직) 우리 선수가 아닌데 내가…”라고 조심스러워하며 웃음을 지었지만 “기술적인 면은 변화구까지 완벽하게 던지는 선수라고 생각한다”며 투수로서의 잠재력을 굉장히 높게 평가했다.
야구 선배로서 어떻게 하현승을 봤느냐는 질문에는 “장점은 도망가는 피칭이 아니라 자신 있게 자기가 던지고 싶은 것을 강하게 던진다. 그런 것이 머릿속에 좀 많이 남는 것 같다”면서 “피지컬적으로 키가 큰 편이다. 그러다 보니까 타점도 높아지는 그런 게 있고, 지금까지 1번 지명 받은 선수들의 공도 빠르지만, 그래도 제일 빠르지 않을까. 변화구 완성도가 이전 투수들보다 더 좋지 않았나 그렇게 보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평가했다.
여기에 투타 겸업 가능성도 아직은 열려 있다. 하현승도 투타 겸업을 아직 포기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굉장한 고난이도이기는 하고, 완성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 그러나 큰 그릇을 가진 선수의 잠재력을 미리 재단할 필요도 없는 일이다. 성공하면 말 그대로 대박이 터진다.
키움은 내년이 굉장히 중요하다. 하위권에 고착된 순위를 끌어올리고, 대권으로 갈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야 하고 또 그 가능성을 보여줘야 한다. 하현승이 즉시전력감이 되어야 하는 이유다. 물론 신인이라 여러 절차를 거치기는 하겠지만, 키움도 지명 후 세밀하게 계획을 짜 하현승의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을 법하다. 설 감독도 “그렇게 만들어야 될 것 같다”고 했다.
물론 어떻게 키워내느냐는 관건이다. 고졸 신인 선수가 프로에서 두각을 드러내기는 점점 어려워지는 시대다. 시행착오가 있을 것이고, 그 시행착오를 줄이는 정교한 계획도 필요하다. 키움은 안우진을 시작으로 장재영 정현우 박준현 등 최대어들을 품에 안았지만 안우진을 제외하면 아직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는 선수는 없다. 하현승이라는 대어를 사실상 품은 가운데, 이들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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