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스케치] 최두호 결혼식 도중 터진 헤난 바라오 경기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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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턱시도를 입은 '코리안 슈퍼 보이' 최두호(25, 부산 팀 매드/사랑모아 통증의학과)는 옥타곤을 향할 때 쓰는 등장 음악 '영화 슈퍼맨 OST'를 틀고 힘차게 걸어 나갔다.
주례인 백승희 사랑모아 통증의학과 원장 앞에 서서 신부를 기다릴 때 언뜻 긴장한 기색이 스쳤으나 행복한 미소가 얼굴에서 떠나지 않았다. 신부 김수효 씨를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될 때까지 아끼고 사랑하겠노라고 가족과 친지, 친구들 앞에서 약속했다.
지난 12일 오후 1시 대구의 한 예식장, '코리안 슈퍼 보이'가 '코리안 슈퍼맨'이 됐다.
그런데 이 시각 미국에서 뜻밖의 소식이 날아왔다. UFC 208이 열리고 있을 때, 최두호의 다음 경기가 잡혔다는 뉴스가 여러 매체에서 보도됐다. 때는 오는 4월 16일(한국 시간), 장소는 미국 캔자스시티 스프린트 센터, 경기는 UFC 온 폭스 24 메인이벤트, 상대는 밴텀급 챔피언을 지내고 페더급으로 올라온 헤난 바라오(29, 브라질)였다.
대회 장소 스프린트 센터는 홈페이지에 최두호와 바라오의 경기 포스터를 올려 홍보를 시작했다.

흐뭇하게 결혼식을 지켜보던 팀 매드 측은 소식을 듣고 당황했다. 최두호가 4월에는 경기를 뛰기 어렵다고 UFC 측에 알린 상태였기 때문이다. 경기까지 남은 기간은 두 달. 2월에 결혼해 신접살림을 차려야 할 시기에 맹훈련하기는 무리였다. 최두호는 이 때문에 예전부터 "7월 정도에 경기를 갖고 싶다"고 말하고 있었다.
다행히 해프닝으로 끝났다. UFC가 최두호의 상황을 고려해 경기 시기를 조율하고 있었는데, 미리 만들어 놓은 포스터가 스프린트 센터의 착오로 유출됐던 것.
UFC 아시아는 스포티비뉴스에 "최두호와 바라오의 맞대결은 UFC가 추진하고 있는 여러 경기 가운데 하나였는데, 지금은 성사 가능성이 적어졌다. (대회가 열리는 경기장의) 실수로 경기가 잘못 발표됐다"고 밝혔다.
최두호의 에이전트는 SPOTV에 "오보다. 최두호는 현재 경기 제안을 받고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환 해설 위원은 UFC 208 중계에서 "최두호의 경기는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다"고 했다.
최두호는 결혼행진곡에 맞춰 신부와 걸어 나오고 나서야 이 소식을 들었다. 한바탕 해프닝에도 새 신랑 최두호는 의연했다. "편안한 가정을 얻었으니까 경기력으로 보여 줄 수 있을 것 같다. 복귀전이 중요하다. 집중해서 열심히 훈련하겠다. 응원해 달라"고 웃으며 말했다.
결혼식 도중 터진 경기 발표, 그리고 곧 이어진 오보 발표. 결혼식이 진행된 약 1시간 동안 최두호는 전 세계 UFC 팬들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했다. 김대환 해설 위원은 "미국 현지에서 최두호의 인기를 증명한 해프닝이다. 오보였던 건 아쉽지만, 개인적으로는 최두호의 이름이 뉴스로 나와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최두호의 다음 경기 시기는 조율하고 있다. 올여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상대가 그대로 바라오일지는 아직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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