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쓸신잡'이 베일을 벗었다. 사진|tvN 방송화면 캡처
[스포티비스타=양소영 기자] 나영석 PD의 신규 프로젝트 ‘알쓸신잡’이 베일을 벗었다.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하 ‘알쓸신잡’)이 2일 첫방송 됐다. ‘알쓸신잡’은 네 명의 ‘잡학 박사’가 국내를 여행하며 다양한 관점의 이야기를 펼치는 ‘수다 여행’ 콘셉트의 프로그램이다. 가수 유희열이 진행을 맡고 작가 유시민, 맛칼럼니스트 황교익, 소설가 김영하, 뇌를 연구하는 물리학자 정재승 등 ‘인문학 어벤저스’가 출연했다.

‘알쓸신잡’은 방송 전 우려의 시선도 있었다. 그동안 나영석 PD가 만들어온 프로그램과 궤를 달리하기 때문. 나영석 PD는 여행과 음식을 키워드로 한 ‘신서유기’ ‘삼시세끼’ ‘윤식당’ 등으로 흥행 불패를 이어왔다.

베일을 벗은 ‘알쓸신잡’은 여행이라는 틀에서 보면 기존의 나영석 PD 예능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잡학 박사’들의 수다가 이어지며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알쓸신잡’ 유시민, 황교익, 김영하, 유희열은 아침 일찍 버스를 타고 통영으로 여행을 떠났다. 정재승은 강의 때문에 저녁 늦게 합류하기로 했다. 유시민, 황교익, 김영하는 버스 안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장어 종류부터 민물장어의 신비한 생태까지 등장했다.

네 사람은 잠시 휴게소에서 잠깐 배를 채웠다. 유시민은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자연이 진공을 허락하지 않는 것처럼 권력은 공백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희열은 유시민의 말에 감탄했다.

김영하는 버스 안에서 모두가 잠이 들었을 때, 통영을 배경으로 한 소설 ‘김약국의 딸들’을 읽었다. 그는 통영의 바닷가를 보고 “햇빛이 바삭바삭하다”는 표현으로 소설가만의 감성을 뽐냈다. 통영에 도착한 멤버들은 케이블카를 탔다. 인문학 어벤저스들은 통영의 자연을 즐기며 자신들이 알고 있는 지식들을 쉴 틈 없이 쏟아냈다.

개성 넘치는 ‘알쓸신잡’ 멤버들은 각자 먹고 싶은 점심을 먹기로 했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은 통영의 맛집으로 제작진을 안내했다. 유시민과 유희열은 모험심을 키우겠다며 산책을 하다가 음식점을 선택했다. 김영하는 해물 짬뽕을 먹었다. 이후 유시민 유희열, 황교익, 김영하는 각자의 방식으로 충렬사, 백석 시비, 박경리 기념관 등을 방문하며 통영을 즐겼다.

저녁 시간, 강의를 마치고 온 정재승까지 모두 한 자리에 모였다. 드디어 다섯 사람이 제대로 모였다. ‘알쓸신잡’ 멤버들은 다양한 주제로 수다를 떨었다. 유시민의 소개팅 이야기, 상대방의 지성에 끌리는 사피오 섹슈얼, 세계사 편력 등의 이야기가 쏟아졌다. ‘알쓸신잡’의 ‘잡학 박사’들은 거북선에서 시작해 미토콘드리아로 수다를 끝냈다.

뿐만 아니라 잡학 박사들은 이순신 장군을 문학적으로, 과학적으로 분석했다. 특히 정재승은 ‘이순신 장군의 숨결을 지금도 느낄 수 있는가’라는 주제에 대한 이야기로 호기심을 자아냈다.

‘알쓸신잡’은 제목처럼 알고두면 쓸데없는 잡학 사전이었다. 때로는 공부에 대한 의욕을 자극했고, 미처 몰랐던 새로운 지식들이 쉴 새 없이 쏟아지며 흥미를 높였다. ‘잡학 박사’들의 시선으로 본 통영은 더욱 매력적으로 탈바꿈했다.

나영석 PD는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게 예능이다. 재미란 건 반드시 웃음만을 이야기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기존의 예능이 눈이 즐거워지는 프로그램이라면 저희는 뇌가 즐거워지는 프로그램이라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시사를 했는데 재미있었다. 부담은 분명 있지만 녹화하고 편집할수록 부담이 확신으로 변해가고 있다”며 “분명 대중도 이런 프로그램을 원해왔을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의 확신은 틀리지 않았다. ‘알쓸신잡’은 색다른 예능의 탄생을 알리며, 앞으로의 여행과 ‘잡학 박사’들의 끊임없는 수다를 기다리게 만들기 충분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