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김동엽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홍지수 기자] SK 와이번스의 정경배(43) 타격 코치는 외야수 김동엽(27)의 활약에 대해 솔직한 평가를 내렸다. 아낌없는 조언도 그만큼 기대치가 크기 때문이다. 

최근 홈런포는 뜸하지만 꾸준하게 안타를 때려 타선에서 힘을 보태고 있는 김동엽의 17일까지 올 시즌 성적은 61경기에서 타율 0.264(212타수 56안타) 13홈런 42타점 장타율 0.500 출루율 0.316, 그리고 OPS(장타율+출루율)는 0.816이다.

홈런은 두산의 4번 타자 김재환과 리그 공동 7위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고, 타점 부문에서는 한화의 간판 타자 김태균을 포함해 넥센의 김하성, 롯데의 최준석과 공동 11위에 올라 있다. 김동엽은 지난 4일 대전 한화전에서 멀티 홈런을 기록한 이후 10경기에서 홈런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그러나 홈런만 터지지 않았을 뿐 필요할 때마다 안타를 치면서 팀의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그래도 5월 보다는 타격감이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한달간 21경기에서 타율 0.257를 기록했던 그는 6월 들어 14경기에서 타율 0.268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17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팀이 8-5로 앞선 5회초 1사 1, 2루에서 정진기 대신 대타로 나서 우전 적시타를 때렸다. 5회 6득점, 대량 득점의 '연결 고리'가 됐다. 4월 한달간 6홈런, 5월 한달간 5홈런을 때려 언제 홈런을 터뜨릴지 기대치도 있으나 쉽지 않은 일이다. 어쨌든 적재적소에서 제 몫을 다하고 있는 선수다. 그리고 더 잘하기 위해서 고민하며 선배들과 동료들에게 다가간다.

정경배 타격 코치는 "예전에 한 번은 동엽이가 '왜 저는 칭찬 안해주세요?'라고 묻더라. 그러면 솔직하게 말해준다. '너는 아직 기술적으로 많이 부족하다'고 이야기한다"고 지난 일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 코치는 "올해 동엽이에 대한 기대치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올해 수비력도 올랐고 건장한 체격에 타고난 힘과 발도 빠른 편인 김동엽이 꽃 피울 시기에 정 코치의 대답은 다소 기대에 어긋났다. 그러나 이유가 있었다. 정 코치의 생각은 "동엽이는 더 잘할 능력을 갖춘 선수다. 훨씬 더 잘할 수 있는 데 지금 성적을 두고 잘 하고 있는 거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100을 기준으로 두자면 정 코치는 김동엽이 올해 자신이 갖고 있는 기량을 다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정 코치는 "파워는 100점 만점에 100점을 줄 수 있다. 그러나 기술 점수는 30점밖에 못주겠다. 때문에 동엽이는 발전 가능성이 매우 큰 선수다"고 강조했다.

김동엽은 SK의 미래를 이끌 중심타자가 될 능력을 갖춘 선수로 평가를 받는다. 트레이 힐만 감독도 인정한 파워, 코치진들이 본 김동엽의 성실성. 여기에 경험만 더 쌓여 타격 기술 등 부족한 점만 더 보완한다면 지금 이상의 성적을 충분히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정 코치는 "동엽이는 정말 부족한 걸 찾고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선수다. 열심히 배우려고 한다. 지금 성장하는 걸 보면 뿌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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