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진호는 2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SK 와이번스와 시즌 8차전에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정진호는 2타수 2안타(1홈런) 2볼넷 1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6-3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두산은 4연패에서 탈출하며 시즌 성적 37승 1무 35패를 기록했다.
주전 우익수 민병헌이 오른손 약지 골절로 이탈하면서 정진호에게 기회가 왔다. 민병헌은 6월 들어 체력이 떨어져 타순을 내리기 전까지 1번 타자로 맹활약했다. 외야 백업 요원 정진호와 국해성 수비와 타격 능력을 갖췄지만, 민병헌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을지는 물음표였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정진호나 국해성을 1번 또는 2번 타순에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감독은 "에반스나 오재일이 타격감이 좋지 않아서 최주환이 중심 타선으로 가야 한다"며 상대 투수에 따라 라인업에 변동은 있겠지만, 외야에서 경쟁을 펼칠 두 선수가 상위 타선에서 힘을 보태야 할 거 같다고 설명했다.
리드오프 임무를 맡은 정진호는 시작부터 거침 없었다. 1회 선두 타자로 나서 중견수 오른쪽 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류지혁이 희생번트를 시도할 때 상대 선발투수 문승원의 1루 송구 실책이 나와 무사 1, 3루가 됐다. 박건우가 좌익수 앞 적시타를 날리며 정진호를 홈으로 불러들였고, 곧바로 김재환의 우월 스리런 홈런이 터져 4-0으로 앞서 나갔다.
뜨거운 흐름은 계속됐다. 정진호는 2회 1사에서 중월 홈런을 터트리며 5-0으로 거리를 벌렸다. 이후에도 부지런히 출루했다. 정진호는 4회 1사 3번째 타석, 6회 2사 4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얻으며 타석마다 출루했다. 후속타 불발로 추가점에 기여하진 못했지만, 리드오프 임무를 충실히 이어 갔다.
정진호는 국해성과 외야 경쟁에서 한 발짝 앞서 가며 김 감독의 타선 고민을 덜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