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종영한 SBS 수목 드라마 ‘수상한 파트너’(극본 권기영, 연출 박선호)는 검사에서 변호사가 된 노지욱(지창욱 분)과 사법연수원 시절 살인 누명을 쓴 뒤 변호사가 된 은봉희(남지현 분)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이 드라마는 기본적으로 ‘로맨스’를 전면에 내세웠지만, 로맨스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스릴러와 미스터리를 첨가해 또 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로맨스’를 이끈 장본인은 지창욱과 남지현이다. 두 사람이 각각 연기한 노지욱, 은봉희는 흔한 로맨스 드라마의 삼각관계를 보여주지 않았다. 은봉희는 악연으로 얽힌 노지욱에게 마음을 빼앗겼고, 노지욱 또한 은봉희에게 마음을 내주고 말았다. 두 사람의 마음이 발전되는 사이 노지욱 전 여자친구 차유정(나라 분)이 나타나기도 했으나 위협적인 존재가 되지는 못했다. 노지욱과 은봉희, 두 사람의 가족과 관련된 과거사가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 또한 진실이 밝혀지며 관계의 변화를 가져다줬다.
두 사람 외에도 최태준, 나라가 각각 연기한 지은혁, 차유정의 로맨스도 설렘을 안겼다. 차유정은 바람났던 노지욱 전 여자친구로 등장했지만,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로 ‘수상한 파트너’의 한 부분을 책임졌다. 지은혁은 차유정을 향한 해바라기 사랑을 드러내 응원을 받았다. 네 사람의 서로 다른 사랑은 ‘수상한 파트너’를 풋풋하게 채웠다.
미스터리와 스릴러도 있었다. 은봉희의 운명을 바꾼 첫 사건은 장희준(찬성 분) 살인사건이다. 장희준은 은봉희의 전 남자친구로, 은봉희의 집에서 무참히 살해당했다. 이 사건 때문에 은봉희가 누명을 썼고 증거불충분으로 불명예를 안았으며 노지욱, 그리고 정현수(동하 분)와 엮이게 됐다. 이후로도 살인 사건이 줄지어 등장했다. 연쇄살인의 범인이 정현수이고, 그 시발점이 된 인물이 장무영(김홍파 분)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기까지의 과정은 긴장이 흘렀다.
‘수상한 파트너’는 다채로운 재미가 존재했지만 시청률로는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첫 방송 때부터 줄곧 한 자릿수를 유지했고, 두 자릿수로 올라서기도 했지만 유지하지 못했다. 다만 시청률로 매길 수 없는 재미가 있었다는 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