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근 감독 ⓒ 한화 이글스
[SPOTV NEWS=박현철 기자] “서로 위협할 수 있는 경쟁 체제가 갖춰져야 한다. 그 경쟁이 팀 전체로 이어지면 분명 팀은 강해질 테니까”.

그라운드의 감독과도 같은 포수. 위급한 순간 벤치 사인을 받는 경우도 있으나 이 경우도 감독의 페르소나가 되어 투수가 어떻게 던져야 할 지 주문하는 중요한 일이다. 내야 땅볼이 나왔을 때는 주저 없이 마스크를 벗고 1루 백업에 나서며 주자의 홈 쇄도와 투수의 바운드 볼을 온몸으로 막아내는 헌신적인 직업. 포수는 기록 이상의 엄청난 공헌도를 자랑한다.

그래서 성적이 좋은 팀에는 언제나 좋은 포수가 존재했다. 3년 연속 최하위와 7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의 굴레를 벗어나고자 변혁을 꾀한 김성근 한화 이글스 신임 감독은 선수단의 전체적인 변화와 경쟁을 꿈꾸며 특히 포수진의 경쟁을 촉구했다.

3년 간 재임했던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의 해체 결정 후 한화의 러브콜을 받아들이며 1군 무대로 다시 돌아오게 된 김 감독. 취임 결정 나흘 만에 오키나와 마무리 훈련을 지휘하며 선수단을 점검했던 김 감독은 “취임 나흘 만에 마무리훈련지로 향하다보니 긴장하기보다는 생각이 많아지더라”라며 운을 뗐다. 그리고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좌완 계투 권혁, 우완 선발 송은범, 배영수를 잇달아 영입해 투수진 보강에 나섰다.

그러나 얻은 것이 있다면 반대급부로 잃은 부분도 있다. 지난해 KIA에서 FA 외야수 이용규를 영입하며 경찰청 복무를 택한 1년차 포수 한승택을 보상선수로 내준 한화는 삼성이 권혁의 보상선수로 1년차 포수 김민수를 선택해 떠나보내야 했다. 둘 모두 입단 당시 팀이 큰 기대를 가졌던 포수들이라 팀 입장에서는 일말의 아쉬움이 있는 것이 사실. 현재로써는 팀 내 남은 포수들이 기량을 절차탁마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지난해 한화는 SK에 유격수 이대수, 내야수 김강석을 내주고 베테랑 포수 조인성(39)을 영입했다. 조인성은 공수를 겸비한 데다 올 시즌 투수들을 잘 이끌며 앞으로 한화의 도약을 기대하게 했다. 그러나 조인성도 우리나이 불혹. 나이답지 않은 힘과 체력을 갖췄고 선수 본인도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는 만큼 다음 시즌에도 가장 유력한 주전 포수지만 2015시즌 144경기 전 경기를 출장할 수 있을 지 여부에 대해서는 김 감독도 확신하지 못했다.

“LG 시절에 비해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확실히 성숙해졌다. 선수 본인이 스스로 10kg를 감량하며 다음 시즌을 잘 준비하고 있다. 그래서 인성이에게 ‘내년 144경기를 모두 뛸 각오로 해줘’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감독으로서 냉정히 생각했을 때 현재 체력으로는 무리가 아닐까 싶다”.

포수는 체력 소모가 가장 큰 포지션이다. 만만치 않은 무게의 보호장비를 갖추고 한 경기에서도 수백번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해야 하며 타자와의 수싸움을 위해 항상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그리고 주전 포수의 나이는 내년이면 마흔 하나. 경기 중의 대체자, 나아가 앞으로의 후계자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김 감독에게 그 부분과 관련해 묻자 “현 시점에서는 정범모와 박노민이 조인성의 후방을 지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정범모의 송구 동작이 바뀌면서 많이 좋아졌다. 그래서 기대하는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어 김 감독은 “팀 내 모든 포수들이 서로를 위협하는 상태가 되어야 한다”라며 특정 포수만이 아닌 전체적인 포수 기량의 상향 평준화를 부탁했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궁극적으로 포수 만이 아니라 포지션 무한 경쟁에 뛰어들 모든 선수들에게 던지는 메시지와 같다.

“서로서로 위협하는 상태가 되어야 팀이 전체적으로 강해질 수 있다. 팀은 외부 보강 뿐만 아니라 내부 경쟁을 통해 강해지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다가올 1,2차 스프링캠프를 기다리겠다”. 새로운 팀에서 스스로도 도전을 택한 베테랑 감독은 팀의 전력 강화를 위해 채찍을 들고 2015년 1월 중순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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