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은 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11차전에서 5-2로 이겼다. 7회까지 2-2로 팽팽하게 맞선 가운데 8회 이후 3점을 뽑으면서 경기를 뒤집었다.
시작은 순조로웠다. 1회 테이블세터 최주환과 류지혁인 연속 안타로 출루해 무사 1, 3루가 됐다. 1사 1, 3루에서는 김재환이 투수 실책으로 출루하면서 선취점을 뽑았고, 2사 만루에서는 민병헌이 유격수 왼쪽 내야안타로 출루할 때 3루 주자 류지혁이 홈을 밟아 2-0이 됐다.
이후 두산 타선은 7회까지 침묵을 지켰다. 삼성 선발투수 정인욱의 포크볼과 슬라이더 등 변화구에 연신 속으면서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그사이 삼성이 2점을 따라붙으면서 2-2 균형이 좀처럼 깨지지 않았다. 두산 타선은 6회 최충연, 7회 장원삼을 공략하지 못하면서 2점에 묶여 있었다.
닉 에반스가 이틀 연속 3안타 경기를 완성하면서 균형을 깼다. 8회 선두 타자 박건우가 좌익수 앞 안타로 출루한 가운데 김재환과 양의지가 연달아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흐름이 끊어졌다. 이어진 에반스 타석 때 심창민의 폭투로 2사 2루가 됐고, 에반스가 좌익선상 적시 2루타를 날려 3-2로 뒤집었다.
대타로 나선 김인태가 쐐기 포를 날렸다. 김인태는 9회 조수행 대신 선두 타자로 들어서 우월 홈런을 터트렸다. 2사에서는 류지혁이 볼넷으로 걸어나가며 물꼬를 텄고, 박건우가 좌중간 적시 2루타를 날리며 3점 차까지 거리를 벌렸다.
그동안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해온 김재환이 5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상황에서도 두산 타선은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3연승 행진을 이어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