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이저, 타격폼 조정으로 생존법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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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민규 기자]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올해부터 올스타전 홈런더비 룰을 새로 개정했다. 지난 6월 24일(이하 한국시간), 사무국은 ‘더 긴장감을 유발하는 방식으로 바꾸겠다’고 발표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올해 처음으로 시도한 ‘제한 시간’으로 인해 1분 1초가 줄어들 때마다 관중들의 긴장감은 배로 커졌으며 홈런 역시 지난해의 두 배에 해당하는 159홈런이 쏟아졌다(지난해 78홈런). 이러한 관심 속에 2015 올스타전 홈런더비 우승을 차지한 타자는 바로 신시내티의 토드 프레이저였다. 그는 이번 홈런더비 통틀어 39홈런을 터뜨렸으며 가장 멀리 날린 홈런의 비거리는 무려 474피트(144.5미터)였다. 프레이저는 결승에서만 15홈런을 쏘아올리며 피더슨(14홈런)을 한 개 차이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엘리아스 스포츠 뷰로’에 따르면 프레이저가 홈런더비 우승을 차지하면서 신시내티는 시카고 컵스(안드레 도슨, 라인 샌버그, 새미 소사), 뉴욕 양키스(티노 마르티네즈, 제이슨 지암비, 로빈슨 카노)와 함께 세 명의 홈런더비 우승자를 보유한 구단 중 하나가 됐다고 한다.
팀 내 전반기 MVP로 선정된 프레이저의 활약은 실로 대단하다. 올 시즌 프레이저의 fWAR은 3.8로 팀 내 1위로 2위인 조이 보토(2.7)와 쟈니 쿠에토(2.7)보다 무려 1.1이 높은 수치이며 또한 이는 메이저리그 전체 9위, 내셔널리그 4위에 해당한다. 올 시즌 프레이저는 내셔널리그 3위에 해당하는 25홈런을 기록하고 있으며.585의 장타율 역시 내셔널리그 5위에 올라있다. 더불어 ISO(순장타율) 수치를 보면 올해 프레이저의 장타력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확실히 알 수 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ISO가 .300이 넘는 타자는 5명에 불과한데, 프레이저는 .301로 이 부문 메이저리그 전체 5위이다(AL에서 .300 이상의 ISO를 기록한 타자는 마이크 트라웃 한 명뿐이다).

2012년 첫 풀타임 시즌을 .273/.331/.498로 훌륭하게 마감한 프레이저는 이듬해 11.7의 Def(수비 기여도)기록한 훌륭한 수비를 바탕으로 3.2 fWAR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타격 쪽으로는 매우 부진했다. 2년 연속 19홈런을 터뜨렸지만 타격 라인은 .234/.314/.407로 저조했으며 Off(공격 기여도)는 –0.1로 매우 낮았고 타자의 득점창출력을 측정할 수 있는 wRC가 리그 평균에 비해 어느 정도에 위치해 있는지를 알 수 있는 wRC+는 100으로 프레이저는 메이저리그 평균(100) 정도의 득점창출력을 보여주는데 그친 바 있다. 그러나 올 시즌의 Off는 21.0이며 wRC+는 151로 프레이저는 리그 평균보다 51% 더 뛰어난 득점창출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29홈런을 쏘아올리며 반전을 이끌어낸 프레이저는 과연 어떤 방법으로 해법을 찾았을까.
프레이저는 뉴저지 포인트 플리아센트에서 태어났다. 유년 시절부터 야구에 재능이 있어 두 명의 형들과 야구를 했던 프레이저는 뉴저지의 톰스 리버 리틀 야구단 선수로서 1998년 리틀리그 월드시리즈에서 일본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리틀리그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양키스타디움에 초청받아 프레이저가 데릭 지터와 함께 중계 화면에 잡힌 것은 유명한 이야기다. 지터를 만난 이후 프레이저는 줄곧 유격수로 활동했다.
대학 시절 엄청난 활약으로 남다른 두각을 나타낸 프레이저는 2007년 드래프트에서 데빈 메소라코(1라운드 15번픽)에 이어 1라운드 34픽에 지명되어 신시내티에 입단했다. 야구선수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아 2007년 시즌 종료 이후 베이스볼 아메리카(BA)에서 선정한 신시내티 팀 유망주 7위에 오르기도 했던 프레이저는 2009년 시즌 종료 이후에는 팀 유망주 1위에 오르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2011년 BA가 선정한 트리플 A 인터내셔널리그 유망주 순위에서 20위에 오른 프레이저는 그해 5월 24일, 필라델피아와의 경기에서 7회 초 대타로 등장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하게 된다. 이후 잠시 마이너리그에 내려갔다 다시 콜업된 프레이저는 주전 3루수인 스캇 롤렌이 어깨 부상으로 더 이상 경기에 출장할 수 없게 되자 6월 24일부터 꾸준히 경기에 출장하게 된다. 이듬해 프레이저는 타율 .273 19홈런을 기록,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3위에 오르며 그의 능력을 인정받았다.
한 시대를 풍미한 타자였던 롤렌이 결국 2012년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하면서 프레이저의 시대가 열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프레이저는 ‘2년차 징크스’에 시달렸다. 프레이저는 드래프트에 참가했을 때부터 타격폼에 관해 스카우트들의 우려를 샀는데 그 이유는 바로 ‘특이한 폼’이라는 것이다. 프레이저는 타격 준비 동작에서의 손의 위치가 머리 쪽에 형성, 높게 위치해 있었으며 스트라이드 동작에서 회전축이 되는 앞발을 상당히 꼬은 이후 땅에 고정시켰다. ‘잔동작’이 많다는 것이다. 애초부터 파워는 뛰어났지만 정교한 스윙을 하는 스타일이 아니었고 그러다 보니 스윙이 퍼져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앞발을 바로 고정시키는 것이 아닌 상당히 꼬은 이후 스윙을 하기 때문에 앞발을 땅에 고정시키는데 시간적 손해가 있었고 때문에 강속구에 약했다. 2013년 프레이저의 패스트볼 상대 타율은 .265였으며(포심 상대 타율 .238), 특히 93마일 이상 강속구에는 .231(65타수 15안타)로 약한 모습을 보였다.
그렇다면 프레이저는 그의 타격폼에 어떤 변화를 준 것일까. 먼저 영상을 살펴보자.
먼저 그는 타격 준비 동작에서 머리 부근에 있는 손의 위치를 가슴 주변으로 낮게 조정했다. 그러면서 인아웃 스윙을 통해 배트가 공을 타격하는 거리를 최단 거리로 낮추면서 공을 맞출 수 있는 시간을 상당히 줄일 수 있었다. 백스윙이 짧으면 공을 컨택하는데 유리한 대신 파워 감소가 뒤따라 오는데 프레이저가 원래 파워가 뛰어난 타자였던 만큼 그것은 크게 우려할 부분이 아니였던 것이다. 오히려 이전보다 공을 더 많이 컨택해낼 수 있게 된 프레이저는 현재 더 많은 장타를 생산하고 있다.
또한 스윙 동작 전 상당히 꼬은 이후 고정시켰던 앞다리 역시 조정했다. 그는 앞다리를 꼬는 동작 자체를 삭제했으며 다른 타자들처럼 일반적인 스트라이드로 수정했다. 이어 오히려 회전축이 되는 다리를 앞으로 끌고 나가면서 체중과 추진력을 이용하여 타격하는, 찰리 로가 주장한 ‘웨이트 시프트 히팅’을 수용한 것이다. 프레이저는 이러한 잔동작이 사라지면서 패스트볼을 상대로 자연스럽게 강해졌는데 올 시즌 프레이저의 패스트볼 상대 타율은 .294이며(포심 상대 타율 .302), 특히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93마일 이상 강속구 상대 타율은 홈런 5개 포함 .312(48타수 15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 프레이저는 또 한 번의 타격폼 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 프레이저의 올 시즌 타격폼은 지난해보다 스윙 구간 바로 직전 몸을 뒤트는 동작이 더 간결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타격 동작을 간결하게 만드는 것은 2014년 오프 시즌 동안 프레이저가 원하던 것이었고 그는 다시 한 번 ‘잔동작’을 제거했다. 주전 선수에게 밀려 26세가 돼서야 첫 풀타임을 치룬 프레이저의 생존법은 ‘타격폼 조정’인 것이다. 프레이저가 타격폼을 조정해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는 방식을 앞으로 좀 더 주의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기록 출처 : 베이스볼 레퍼런스, 팬그래프닷컴, 브룩스베이스볼, 엘리아스, 베이스볼 서번트
[사진] 토드 프레이저 ⓒ Gettyimages
[그래픽] 토드 프레이저 타격 기록 ⓒ 스포티비뉴스 김종래
[영상] 토드 프레이저 타격폼 변화 ⓒ 스포티비뉴스 김용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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