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19시즌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14-25, 23-25, 25-18, 25-20, 15-10)로 이겼다.

 대한항공은 11승 4패 승점 33점으로 1위, 우리카드는 7승 7패 승점 23점으로 4위를 기록했다.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은 “지옥에 다녀온 것 같다. 대한항공을 맡고 최악의 시합이 될 뻔했다. 선수들이 버텨준 게 고맙다. 역시 노련한 선수들은 버텨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 팀의 메커니즘이 엇박자가 났다. 벌써 3번째다. 선풍기가 돌아가는 데 스위치가 빠진 것 같은 느낌이었다. 한선수가 풀어가는 시합을 하니 그나마 버티고 있다. 완벽하게 시스템 배구를 하려는데 잘 안됐다. 그래도 올라올 것이라 믿는다. 선수들은 실력과 기량, 열정이 있다. 체력이 안 되지만 잘 만들 것이다”고 바라봤다.

 대한항공은 1세트 중반 가스파리니를 김학민과 교체했다. 2세트에 돌아온 가스파리니는 점차 살아나기 시작했다.

 박 감독은 “솔직히 말해서 자존심을 건드린 거다. 독을 품고 하려고 하는 선수인데, 자존심을 건드렸더니 승부사 기질이 있어서 해냈다. 가스파리니를 믿는다. 그 선수로 올해도 우승을 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번 시즌 임박해서 세계선수권 대회를 치르고 와서 회복하거나 재충전할 시간이 없었다”며 신뢰를 보냈다.

 이어 그는 “3-0으로 이긴 것보다 오늘 같은 경기에서 이긴 게 좋은 약이 됐다. 3라운드를 어렵게 생각했는데 버틴 게 리그를 운영하는 데 도움 될 것 같다. 오늘 3-2로 이긴 게 좋은 약이 될 것 같다”고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