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톡 영상]①‘마리한화’ 한용덕 "한화는 120점, 호잉은 200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1. 2018 한화 이글스
한용덕 감독은 2018년을 돌아보면서 '몇 점을 주고 싶으냐'는 질문에 "120점"이라고 했다. "개인적으로 보면 120점을 줘도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성과가 나온 것 같아 2019년도가 조금 부담이 되기는 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한 감독은 "성적을 놓고 보면 만족한다"며 “하지만 우리 팀이 만들어가면서 해야 할 일이 많았기 때문에 부족한 점이 많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에 앞서 거의 모든 전문가들은 한화를 최하권으로 분류했다.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대대적인 투자를 거듭하며 팀 연봉에서 최상위권에 포진돼 있었던 한화는 올 시즌 새 감독을 맞아 FA(프리에이전트)나 특급 선수들을 영입하는 대신 긴축 재정 속에 리빌딩을 시도했다. 전려강화 요소가 눈에 띄지 않자 "꼴찌 아니면 다행"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한 감독은 시계 바늘을 개막 이전으로 돌려놓으며 당시의 기분을 털어놨다. 그는 "모든 언론이나 주변 사람들이 다 꼴찌라고 생각하고 얘기했을 때 속으로는 '그래 한번 두고 봐라' 했다"며 "우리가 어떤 반전의 모습을 보여줄 거라는 걸 마음속에 새기고 시작했다"고 고백했다.

반면에 공약 중 지키지 못한 부분이나 미진했던 부분도 있을 터. 한 감독은 “공약이라고 하기까지는 그렇고 올 시즌을 앞두고 염두에 좀 많이 뒀던 부분이 우리 팀 토종 선발들에 대한 성장? 그것을 많이 생각하면서 한 시즌 내내 경기를 치렀는데 생각보다 토종 선발들이 성장을 못해 그게 내년에도 숙제가 될 것 같다"고 진단했다.
올 시즌 한화 돌풍의 진원지는 마운드였다. 팀 평균자책점은 암흑기 동안 거의 매년 바닥을 찍었지만, 올해는 4.93으로 10개 구단 중 2위였다. 그 중에서도 불펜 평균자책점은 4.28로 1위였다. 불펜을 재건하면서 경쟁력을 갖춘 부분이 가장 큰 수확이다.

한화는 올 시즌 개막 후 출발은 다소 저조했다. 4월부터 돌풍을 일으키자 팬들은 한화 선수단의 일거수일투족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사소한 것도 관심거리였다. 그 중 이성열이 홈런을 치고 들어오면서 한용덕 감독의 가슴팍을 치는 세리머니도 큰 화제를 모았다.
한 감독은 “우리가 그때(4월 8일 수원 kt전) 초반에 (0-6으로) 크게 뒤지고 있었는데, 이성열이 (4회에) 추격의 발판이 되는 3점홈런을 치고 오면서 내 가슴을 '팡' 쳤는데, 그때 나도 약간 충격을 받았다"면서 "아 오늘도 게임이 안 되는구나, 하고 늘어져 있는 상황에서 나도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나중에 이성열 선수가 '감독이 미워서 때렸다'고 그러더라(웃음)"고 당시의 기억을 떠올렸다. 이성열은 통뼈에 힘이 장사다. 무방비 상태에서 이성열의 펀치에 가슴을 맞으면 남모를 고통도 있었을 터. 한 감독은 "그래서 그 다음부터 대비를 했다. 가슴 운동도 많이 했다"며 웃었다.

올 시즌 한화 돌풍을 설명하자면 선수 한두 명으로는 부족하다. 그래도 그 중 딱 한 명을 먼저 꼽자면 외국인타자 제라드 호잉일 것이다. '야구는 선수 한 명이 팀을 바꾸기 힘들다'는 말이 많지만, 호잉 한 명으로 인해 한화는 환골탈태했다. 타율 0.306에 162안타, 30홈런과 110타점을 기록했다. 도루 23개로 20-20클럽에 가입했고, KBO리그 역대 최다 2루타 47개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기록되지 않은 수비와 주루 쪽의 허슬플레이는 팀에 큰 에너지와 자신감으로 전달됐다. 한화 팬들은 "호잉의 여권을 뺏어야한다"며 그의 맹활약에 열광했다.
그러나 스프링캠프에서 본 첫 인상은 낙제점이었다. 전문가들도 대부분 "조만간 보따리를 쌀 것 같다"는 평가였다. 감독 눈에도 마찬가지였다.
한 감독은 "처음 캠프지에서 연습하고 경기하는 과정에서 너무 많은 허점이 보여서 '과연 저 선수가 얼마만큼 해줄까'에 대한 물음표가 굉장히 많이 달렸다"면서 "공격 쪽에선 분명히 물음표이긴 했는데 나머지 부분, 주루라든가 수비 쪽은 확실히 장담할 수 있는 보장된 선수였기 때문에 타격 쪽에서 시간을 갖고 기다려주면, 적응하는 시간을 주면 분명히 다른 부분에서 충분히 팀에 플러스 알파가 될 수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처음엔 공격에서 평균치만 하더라도 수비와 주루 쪽에서 제몫을 해준다면 팀 전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그러나 호잉은 개막 후 방망이까지 폭발하면서 한화의 무서운 상승세를 주도했다. 한 감독은 "수비, 주루 이런 쪽에서 다른 선수들에게 자극을 주고 전투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시즌을 시작했는데 공격, 수비, 주루, 모든 면에서 선두주자 역할을 한 것 같다. 호잉이 팀을 잘 이끌어 가서 모든 선수들이 다 잘한 것 같다. 호잉한테는 200점을 줘도 시원치 않을 정도로 만족했다"고 높은 평가를 내렸다.
호잉은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주춤했다. 전반기에는 87경기에 출장해 타율 0.321, 21홈런, 75타점, OPS 0.991로 최정상급 활약을 펼쳤지만, 후반기에는 55경기에서 타율 0.282, 9홈런, 35타점, OPS 0.865로 떨어졌다. 한 감독은 "(다른 팀에서) 중점적으로 분석에 들어가다 보니까 약점이 노출돼서 후반에 조금 고전하긴 했다"면서 "호잉이 가지고 있는 멘털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분명히 커버할 수 있는 뭔가를 만들어내서 아마 내년 시즌도 잘 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호잉은 올해 70만 달러에 한화 유니폼을 입었지만, 두 배나 껑충 뛴 140만 달러에 재계약하며 내년 시즌 한화 팬들을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다.

관련 추천 기사
SPORTS TIME(구) 관련 기사
추천 콘텐츠
-
"팬들이 사랑했던 선수" 韓서 태어나 미국 입양, 한국계 메이저리거 35세에 은퇴…계약 제안 받았지만 선수 생활 끝내기로
2026-08-12
-
'이럴 수가' 中 벌벌 떤다 "이제 일본 배워야 해"…중국계 하리모토 남매 동반 우승→"탁구대-공 바꿨잖아" 황당 주장까지
2026-08-12
-
"누군가 해야 했던 일", "차량 폭발할 수도" 광주FC 선수단, 사고 차량으로 주저 없이 뛰어...큰 인명피해 막았다
2026-08-12
-
'38승 1패' 안세영 질주에 제동 걸었던 '재발성 통증'…"왼발이 세계선수권+아시안게임 견딜까" → "80~90% 회복" 자신
2026-08-11
-
박지성 참담한 반응, '심판 성접대' 파문에 "韓축구 안 좋은 상황, 깊은 고민 필요해" → 축구협회장 선거부터 확 바꾼다
2026-08-11
-
대한민국 또 한번 도전하는 세계 무대, U-17 월드컵 100일 앞 ‘성큼’
2026-08-11
많이 본 기사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
"KIA에 복수하겠다" 김도영-김태군 이름까지 똑똑히 기억 중…페덱의 복수혈전 결말은?
2026-08-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