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김태훈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SK가 비교적 빠르게 2019년도 연봉 협상을 마쳐가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따뜻한 겨울을 보낸 선수는 단연 좌완 김태훈(29)이다.

SK는 대다수의 연봉 재계약 대상자들과 협상을 끝냈다. 추후 일괄 발표될 예정이나 4명을 제외하고 모두 도장을 찍었다. 가장 큰 화제를 모은 김태훈의 연봉은 큰 폭으로 올랐다.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기본이 300% 인상이었고, 최종 합의액은 그 이상이다. 김태훈의 2018년 연봉은 4000만 원이었다.

2009년 입단한 이래 처음으로 제대로 된 연봉 협상이었다. 그 전에는 낸 성적이 초라했다. 때문에 사실상 구단 제시액에 도장을 찍었다. 올해는 달랐다. 61경기에서 94이닝을 던지며 9승3패10홀드 평균자책점 3.83의 대활약을 펼쳤다. 포스트시즌에서도 맹활약하며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팀 내 투수 고과 1·2위를 다퉜다. 대폭 인상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SK도 화끈하게 보상했다. 2억 원까지는 이르지 못했지만, 300%와 400% 사이에서 김태훈의 도장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대략 1억 원 대 후반으로 예상이 가능하다.

SK 팀 역사상 연봉이 전년 대비 300% 이상 오른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구단 신기록 작성은 확정이다. KBO 리그 역사를 둘러봐도 300% 이상 인상은 10명도 채 되지 않는다. 이제는 김태훈이 자리할 순위표 위치가 관심이다.

역대 최고 인상률은 2007년 류현진(당시 한화)의 400%다. 2006년 데뷔한 류현진은 괴물 같은 활약으로 리그를 평정했다. 2006년 리그 최저 연봉(당시 2000만 원)을 받았던 류현진은 이듬해 단번에 억대 연봉(1억 원)에 진입했다. 2위는 2010년 김상현(당시 KIA)이었다. 2009년 5200만 원을 받았던 김상현은 트레이드 후 대활약하며 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김상현은 2010년 361.5%가 오른 2억4000만 원에 도장을 찍었다.

2016년 심수창(당시 한화)이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으면서 354.5%(5500만 원→2억5000만 원) 인상률을 기록한 것이 3위다. 4위는 2011년 오지환(LG)의 325%(2400만 원→1억200만 원) 인상. 심수창은 FA 계약임을 감안하면 비FA 상승률로는 김태훈이 3위에 위치할 가능성이 높다. 고생한 만큼 그 가치를 인정받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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