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체스터시티는 4일 오전 1시 30분(한국 시간)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하는 2018-19시즌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에서 아스널을 3-1로 꺾었다. 맨시티는 2위에 복귀하면서 선두 리버풀과 순위 경쟁을 계속 이어 가게 됐다.
맨시티도 아스널도 '변칙'을 들고 나섰다. 맨시티는 기존의 축구대로 패스와 점유율, 적극적인 공격을 펼치려고 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페르난지뉴를 중앙 수비수로 기용했다. 존 스톤스의 출전이 가능했는데도 선택한 카드였다. 페르난지뉴는 아스널의 지공 때는 포백의 일부로 움직였지만, 공격 시엔 자유롭게 전진해 중원에 가담했다. 스리백과 포백을 오가는 이른바 '하이브리드' 전술인데, 과르디올라 감독이 보다 공격적인 색을 내려고 할 때 종종 택하곤 했다.
아스널은 '선 수비 후 역습' 전술을 꺼내들었다. 우나이 에메리 감독은 확고한 전술보다도 상대에 맞춰 유연한 변화가 장점인 지도자다. 스리백과 포백을 오갔으며 때로 안정적인 경기 운영도, 전방 압박도 펼치는 감독이다. 맨시티의 공격력을 인정해 수비에 역점을 두고 역습으로 골을 노려보겠다는 계산으로 볼 수 있었다.
전반 1분 만에 세르히오 아구에로에게 실점하면서 위기를 맞았지만, 전반 10분 코너킥에서 로랑 코시엘니가 균형을 맞추면서 잘 대처했다. 전반전 내내 맨시티의 공격을 제대로 차단하면서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는 듯했다. 루카스 토레이라-마테오 귀엥두지 조합은 장점인 활동량을 살려 1차 저지선 임무를 성실히 수행했다. 측면에서 중앙으로 패스를 투입하며 시작되는 맨시티의 공격 전개를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전진 패스가 들어가는 길을 두 중앙 미드필더가 여러 차례 차단했다.
하지만 전반 막판 맨시티는 한 수 위의 공격 전개로 차이를 만들었다. 전반 44분 라힘 스털링이 일카이 귄도안과 2대1 패스로 아스널의 수비 라인을 완전히 깨뜨리며 침투한 뒤 원터치로 크로스를 시도했다. 반대에서 들어오는 아구에로가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스털링의 첫 패스부터 아구에로의 마무리까지 4번의 터치가 모두 원터치로 전개됐다.
전반 종료를 얼마 남기지 않고 터뜨린 이 골이 결승 골이 됐다. 후반전 체력이 떨어지면서 아스널은 더이상 자신들의 전술을 이어 갈 힘이 부족했다. 점차 수비진에 구멍이 생기기 시작했다. 후반 초반 케빈 데 브라위너가 3차례나 결정적인 슈팅을 시도했다. 베른트 레노의 선방에 막히긴 했지만 아스널 수비진은 견고하지 않았다.
결국 맨시티가 3번째 골을 기록했다. 후반 16분 스털링이 측면을 돌파에 성공한 뒤 땅볼 크로스를 올리자 아구에로가 몸을 날려 마무리했다. 팔에 맞지 않았는가에 논란은 따르겠지만 날카로운 공격 전개였다.
이후의 아스널의 변화도 의미가 없었다. 후반 21분 세아드 콜라시나츠, 알렉스 이워비를 동시에 빼고 애런 램지와 데니스 수아레스를 투입했다. 4-2-3-1 형태로 전형에 변화를 주면서 보다 공격에 무게를 싣기 위한 선택을 했다. 맨시티는 수비 조직력을 탄탄하게 유지해 아스널에 공격을 차단했고, 여유 있게 공을 다루면서 경기를 주도하며 공격은 이어졌다. 추가 골은 없었지만 맨시티의 완승이라고 표현할 만한 경기였다. 맨시티는 단 2개 유효 슈팅만 내주고 아스널을 제압했다.
맨시티는 자신들이 시즌 내내 구사하려던 축구에 약간의 변형을 주며 가져왔다. 반면 아스널은 맨시티의 장점을 분석한 뒤 해결책을 내왔다. 누가 이길지 경기 전까진 예상하기 어려웠지만 이번엔 철학을 고수한 맨시티가 결과를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