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극한직업'의 류승룡. 제공|CJ 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이은지 기자] 배우 류승룡 시대가 다시 왔다. 영화 '극한직업'이 6일 1000만 관객을 돌파, 흥행에 성공하면서 코미디 영화의 부활과 함께 류승룡 역시 부활했음을 알렸다. 류승룡 출연 작품 중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는 '극한직업'을 포함해 네 편에 달한다.

배급사 CJ 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극한직업은 6일 누적 관객수 1000만 명을 넘겼다. 지난달 23일 개봉 후 15일만의 기록으로, 류승룡이 주연을 맡았던 영화 '7번방의 선물'(2013) 이후 6년만에 코미디 영화가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업계에서는 1000만 관객을 '하늘이 내려준다'고 한다. 그만큼 어려운 일이기도 하고, 여러가지 상황이 잘 맞아야 가능한 일이다. 작품성이 뛰어나다고 해서, 오락적인 재미가 있다고 해서 무조건 1000만 관객을 넘기는 것은 아니다. 극장가의 상황과 당시 관객들의 원하는 것, 배우들의 열연 등 다양한 요소들이 1000만 관객 영화를 만드는 것이다.

'극한직업'도 마찬가지다. 개봉 당시 관객들이 기대작으로 꼽을만한 작품이 없었다. 최장 5일까지 이어지는 설 연휴를 앞두고 극장가가 숨고르기에 들어간 시기, '극한직업'이 개봉했다. 아무 생각없이 웃고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 입소문을 탔다. 이병헌 감독의 재기발랄한 시나리오도 있었지만, 이 '말맛'을 살린 배우들의 열연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류승룡이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 영화 '극한직업' 스틸. 제공|CJ 엔터테인먼트

류승룡은 최근 침체기에 빠져 있었다. 2014년 영화 '명량'이 대성공을 거둔 후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손님' '도리화가' 뿐만 아니라, '부산행'을 연출한 연상호 감독의 차기작으로 기대를 모았던 '염력'까지도 100만 관객 고지를 넘기지 못하고 흥행에 실패했다. 이후 개봉한 '7년의 밤'도 마찬가지였다.

그랬던 류승룡이 2019년 '극한직업'과 함께 부활했다. 코미디 장르 속 류승룡은 그야말로 물 만난 고기였다. 웃음의 완급 조절도 완벽했고, 처절한 눈물도 웃음으로 승화시켰다. 코미디 연기를 펼쳤던 영화 '7번방의 선물'와 '내 아내의 모든 것'과는 결이 다른 코미디로 관객들을 박장대소하게 만들었다.

류승룡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극한직업' 흥행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감독님의 의도, 웃기고 싶었던, 웃음 협동조합이라고 말하고 싶다. 모든 배우들이 행복하고 재미있게 찍었다. 그것들이 고스란히 전달된 것 같다. 원없이, 기분좋게 웃는 모습을 보니까 보람을 느낀다. 만든 사람도 좋다"고 말했다.

류승룡은 '극한직업'에서 '마약반 좀비'로 통한다. 절대 죽지 않는 인물로 결국 해체 위기에 빠진 마약반도 살려냈다. '극한직업'을 통해 류승룡은 코미디 영화의 부활을 알리기도 했지만, 스스로 '배우 류승룡'의 부활도 함께 알렸다.

yej@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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