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창원, 글=박대성 기자/영상 체육볶음] 경남FC가 K리그 이적 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프리미어리그 출신 조던 머치를 품에 안았다. K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특급 외인 머치는 어떤 선수일까.

머치는 2009년 버밍엄 시티에서 프로 무대를 밟았다. 이후 돈캐스터, 왓퍼드, 카디프 시티, 퀸즈파크레인저스(QPR), 크리스탈 팰리스, 레딩 등에서 활약했다. 프리미어리그는 총 78경기에 출전했지만 챔피언십, 컵 대회로 넓히면 170경기가 넘는다. 2011-12시즌에는 버밍엄 시티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도 경험했다.

한국 선수와 친분도 흥미롭다. 카디프 시절 김보경과, QPR 시절 윤석영과, 팰리스에서 이청용과 한솥밥을 먹었다. 축구계 관계자에 따르면, 김보경, 윤석영, 이청용이 머치에게 K리그행을 추천했다. 입단식에서 이청용을 묻자 “말이 필요 없는 선수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함께하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

▲ 조던 머치

그렇다면 프리미어리그에서 어떤 활약을 했을까. 머치는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과 박스 안에서 결정력을 가지고 있다. 카디프 시절, 후반 92분 극장골로 구단 역사상 프리미어리그 최초 원정 승리를 견인했다.

2013-14시즌에는 리버풀에 강했다. 한 시즌에 머물렀지만, 리버풀전에서 킬러 본능을 발휘했다. 17라운드에서 1골, 31라운드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했다. 물론 머치의 분투에도 카디프는 승리하지 못했다.

치명적인 단점(?)도 있다. 골 세리머니가 엉성한 편에 속한다. 첼시전에서 득점 후 무릎으로 미끄러지는 세리머니를 했지만 어딘가 부족했다. 어퍼컷 세리머니도 소심한 축에 속했다. 머치에게 화려한 세리머니는 없었다.

사실 세리머니는 중요하지 않다. 축구 선수는 실력으로 모든 걸 말한다. 첼시전에서는 다비드 루이스의 실책을 놓치지 않았다. 달려오는 골키퍼(페트르 체흐)만 살짝 넘기는 슈팅으로 스탬포드 브릿지 관중들에게 찬물을 끼얹었다. 경남 김종부 감독이 원했던 ‘섬세하고 감각적인’ 능력이다.

10월 말 노렸던 아길라르보다 더 뛰어날 수 있다. 훈련장에서도 누구보다 프로답다. 게으름은 없었다. 강도 높은 체력 훈련도 불만 없이 소화했다. “나에게는 새로운 도전이다. K리그와 ACL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이겠다. 경남에서 트로피를 들고 싶다”는 머치의 다짐이 모든 걸 말했다.
▲ 이청용과 조던 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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