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용덕 한화 감독(왼쪽)과 이야기 나누고 있는 김성훈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 투수 김성훈은 17일 귀중한 경험을 했다.

올해 팀의 선발 후보로 꼽히고 있는 김성훈은 이날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피칭에 나섰다. 원래 80개 정도를 던질 예정이었던 김성훈이 101개라는 많은 공을 던진 데에는 '신세계'를 열어준 한용덕 감독의 원포인트 레슨이 있었다.

김성훈의 피칭을 타석에서 지켜보던 한 감독은 나중에 직접 김성훈에게 다가가 조언을 해줬다. 특히 최근 김성훈이 익히고 있는 포크볼의 그립을 보고는 엄지손가락의 위치를 다시 잡아줬다. 김성훈은 바뀐 그립으로 많은 공을 던지며 감을 찾아갔다.

훈련 후 만난 김성훈은 "투수를 한지 얼마 안돼서 직구, 슬라이더만 던질 줄 알았는데 선발을 하려면 더 많은 구종이 필요하다고 느껴서 포크볼, 커브를 익히고 있었다. 오늘 감독님이 그립을 알려주셨는데 던지고 나서 깜짝 놀랐다. 감독님도 많이 좋아졌다고 하셨다"며 활짝 웃었다.

김성훈은 14일 삼성과 연습경기에 등판해 3이닝 3피안타 2탈삼진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김동엽에게 2루타를, 박찬도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김성훈은 "내가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다는 걸 느낀 경기였다. 컨트롤이 돼야 투구수도 줄고 수비도 힘들지 않다는 걸 배웠다. 남은 경기에서는 더 좋아진 컨트롤로 더 잘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김성훈은 2년차였던 지난해 처음으로 1군에 데뷔해 10경기 2패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했다. 선발로는 5경기에 나와 2패 평균자책점 4.35의 성적을 안았다. 그래서 올해 목표는 선발승이다. 그는 "내 힘으로 승을 한 번 해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 감독은 코치 때부터 선수들의 '족집게 과외'로 높은 신망을 받았다. 김성훈의 한 감독의 과외로 익힌 포크볼을 손에 익혀 올 시즌 선발로 활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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