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지난 21일 주니치 드래건스 2군과 한화 이글스의 경기.
한화 투수 윤호솔은 이날 팀의 6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 1피안타 2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2013년 계약금 6억 원을 받고 NC에 입단했던 만큼 많은 기대를 받았던 윤호솔은 어깨에서 팔꿈치로 이어지는 긴 부상과의 싸움 끝에 2014년 10월 교육리그 등판 후 4년 4개월 만의 등판에 성공했다.
같은 날 등판한 한화 투수 중 윤호솔만큼 주목받지는 않았지만 3년 6개월 만의 등판에 나선 투수도 있었다. 2014년 한화에 1차 지명된 황영국은 경찰청 시절이었던 2015년 8월 등판을 마지막으로 2번의 팔꿈치 수술을 겪었다. 팀의 3번째 투수로 오랜만에 마운드에 선 황영국은 이날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두 선수 모두 지긋지긋한 재활과 싸움 끝에 돌아왔기에 더욱 특별한 마운드다. 윤호솔은 "기분 좋고 설레는 마음이었다"고 밝혔다. 황영국은 "긴장이 약간 됐는지 마운드에서 내려와보니 근육에 알이 배겼더라"며 웃었다. 이들을 지켜본 송진우 한화 투수코치는 "오랜만에 등판했기 때문에 결과보다는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그동안 고생 많이 했다"고 말했다.
두 투수는 송 코치에게 이날 공통적인 지적을 받았다. 바로 투구 내용이 단조롭다는 것. 송 코치는 윤호솔에게는 "변화구 제구와 단조로운 구종을 극복해야 한다"고 조언했고, 직구만 13개를 던진 황영국에게는 "변화구도 섞어 시험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송 코치는 "둘다 공을 던지긴 했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1군에서 경기를 뛰는 것이다. 변화구 같은 걸 신경써야 한다. 재활에 성공했기 때문에 그 다음에는 공격적으로 훈련해야 한다. 변화구를 던지지 못하면 마운드에 올라가서 타자들을 이길 수 없다. 선수와 이야기하면서 고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 코치는 이어 "둘다 재활은 성공했지만, 재활만으로 성공했다고 할 수 없다. 1군에서 경기를 뛸 수 있을 때 성공했다고 할 수 있는 거다. 저도 선수들에게 앞으로 적극적인 자세로 해야 할 것 같고 선수들도 이제 더 배운다는 자세로 임했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각각 1차 지명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프로 유니폼을 입었지만, 전성기를 맞는 대신 짧게는 3년, 길게는 4년 동안 남들이 던지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던 윤호솔과 황영국. 두 투수의 간절한 마음과 송 코치의 적극적인 코칭이 올해 재활 성공작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