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정우영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신인 르네상스 시대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전후해 야구를 시작한 '베이징 키즈'들이 프로에 입성하자마자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신인왕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신인 르네상스' 중심에 있는 LG 오른손 사이드암 투수 정우영은 냉철하게 현실을 바라봤다. 

"신인왕은 김대한(두산), 김기훈(KIA)이 유리한 것 같은데요."

정우영은 지난달 31일 잠실 롯데전에 앞서 올 시즌 신인왕 경쟁 구도를 이렇게 예상했다. 포지션의 이점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생각에서다. 정우영은 개막 전 스프링캠프에서 5선발 후보로 언급되기도 했지만 우선 중간 계투로 시즌을 시작했다. 

성적은 더할 나위 없이 좋다. 4경기에서 7이닝 동안 무실점, 31일에는 1사 3루 위기를 수비 도움으로 극복해 무실점 행진을 이었다. 

캠프에서 정우영을 본 각 방송사 해설위원들이 깜짝 놀랐다. 신인이 이정도 배짱을 갖고 던지는 게 결코 쉽지 않은데, 정우영은 그 어려운 일을 해낸다고 평가했다. LG 출신인 KBS N스포츠 봉중근 해설위원은 마치 자기 일처럼 정우영의 활약을 기대하고 또 반겼다. 

류중일 감독은 물론이고 상대 팀 감독들도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롯데 양상문 감독은 "우리 팀 서준원은 공에 힘이 있는 유형이고, 정우영은 제구력과 공의 변화가 좋다"고 말했다. SK 염경엽 감독은 "선발로도 던질 수 있는 선수"라고 호평했다. 

그러나 정우영은 들뜨지 않는다. "오늘(31일) 못 던지면 내일 기사 안 보려구요. 서준원(30일 2이닝 무실점)이랑 엄청 비교되겠죠"라며 냉정을 유지했다. 

그러면서 "신인왕은 자주 나올 수 있는 김대한,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간 김기훈이 유리할 것 같다. 저는 중간 계투라…"라고 얘기했다. 

정우영은 비 시즌 훈련으로 투심 패스트볼에 대한 자신감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프로 와서 따로 배운 구종은 없다. 투심은 중학교 때부터 던졌는데 지난 겨울에 개인 훈련을 하면서 많이 던져보고 감을 잡았다"고 했다. 

앞으로 보완할 점에 대해서는 "커브가 필요할 것 같다. SK 박종훈 선배 같은 커브가 부럽다. 던져봤는데 정말 어려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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