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김혜성은 지난달까지 등번호 4번을 달다 이달 1일 3번으로 바꿨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김혜성(20)이 등번호를 바꿨다.

2017년 프로 입단 후 계속해서 등번호 4번을 달아왔던 김혜성은 1일 등번호를 4번에서 3번으로 변경했다. KBO 홈페이지에도 등번호 변경 공시가 올라왔다. 3번은 지난 2월 현금 트레이드로 LG에 이적한 김민성이 히어로즈에서 달았던 번호다.

김혜성은 프로 첫해였던 2017년 16경기에 출장한 뒤 지난해 본격적으로 1군에 투입됐다. 136경기에 나와 116안타(5홈런) 45타점 79득점 31도루 타율 2할7푼을 기록하며 팀의 미래이자 현재 내야 자원으로 급부상했다.

지난해 12월 손목 연골 수술을 받은 김혜성은 다시 이를 갈고 올 시즌 주전 경쟁에 나서고 있다. 원래도 스스로 "걱정을 사서 한다"는 김혜성인데 송성문, 서건창 등과 2루를 놓고 다투면서 자신을 더욱 채찍질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고척에서 만난 김혜성은 "요즘 정말 고민이 많다"고 털어놨다.

그렇기에 그의 새로운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1일 김혜성은 스포티비뉴스에 "3번은 원래 고등학교 때부터 좋아하고 달았던 번호다. (김)민성 선배가 이적을 한 뒤 고민을 하다가 번호를 바꿨다. 앞으로는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라고 밝혔다.

시즌이 진행되는 도중에 등번호를 바꾼다는 것은 이례적인 일. 그만큼 김혜성에게 전환점이 필요했다는 의미다. 김혜성은 1일 현재 시즌 5경기에 나서 9타수 무안타에 그쳐 있다. 강점으로 꼽혀 왔던 수비에서도 지난달 23일 개막전부터 실책을 기록했다. 손목 수술의 여파로 전반적인 플레이가 위축됐다는 평가를 받는 김혜성이 긍정의 힘으로 성장을 다시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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