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프로축구연맹 인천 유나이티드 콩푸엉



[스포티비뉴스=인천, 이성필 기자] "준비 됐다고 봤습니다."

욘 안데르센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은 지난 3월 내내 베트남 팬들의 공세에 시달렸다. '베트남 메시' 콩푸엉에게 선발 기회를 주지 않거나 교체 출전으로 원성을 샀다. 

하지만, 안데르센 감독은 콩푸엉이 준비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그도 그럴 것이 콩푸엉은 지난해 1월 아시아 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선수권대회를 시작으로 89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12월 아세안 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올 1월 아시안컵까지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2월에서야 인천에 합류한 콩푸엉에게 휴식은 절실했고 안데르센 감독은 연습경기에서 기회를 줬다. 지난달 11일 사이버한국외대와 연습경기에서 해트트릭을 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줬다. 

베트남 언론은 인천의 연습경기를 취재하는 등 콩푸엉의 일거수 일투족을 관찰했다. 콩푸엉은 지난달 9일 경남전 2분 출전을 시작으로 16일 상주 상무전에는 후반 20분에 교체로 내보냈다. 지난달 31일 수원 삼성전에도 후반 24분 교체로 등장했다. 

적절히 시간을 늘린 콩푸엉에게 안데르센 감독은 3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5라운드 대구FC전에서 무고사와 투톱으로 선발 기회를 줬다. 

안데르센 감독은 "콩푸엉은 연습경기에서 많은 골을 넣으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대학, 하부리그 팀이었지만 골 결정력을 보여줬다. 최근 교체로 들어갔고 훈련에서도 잘했다. 선발로 나설 준비가 됐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부상자가 9명이나 나와 콩푸엉을 대신해 넣은 것은 아니라는 것이 안데르센 감독의 설명이다. 그는 "콩푸엉이 충분히 경쟁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선발로 투입했다. 무고사와의 좋은 호흡을 기대한다"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안데르센 감독의 기대를 얻은 콩푸엉은 무고사 아래서 처진 공격수로 뛰었다. 전반 6분 무고사에게 빠른 침투 패스로 슈팅 기회를 제공했다. 조현우 골키퍼의 선방에 걸려 콩푸엉 패스 효과가 반감됐다. 

이후 콩푸엉은 대구의 강한 압박에 고전했다. 인천 수비가 대구의 빠른 공수 전환에 애를 먹으며 전반에만 2실점, 수비에 가담하는 등 임무 이상의 움직임을 보여줬다. 

후반에도 콩푸엉은 공격 2선으로 내려가 부노자와 하마드를 지원했다. 한 박자 빠르게 빼주는 패스는 일품이었다. 하지만, 대구의 압박에 허리가 잘리면서 콩푸엉이 할 일은 많지 않았다. 0-3 패배, 아쉬움으로 끝난 첫 풀타임 출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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