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시클 킥을 시도하는 김진혁 ⓒ대구FC
[스포티비뉴스=인천, 이성필 기자] '대타' 김진혁(26)이 제대로 잇몸 역할을 했다. 

대구FC는 3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19' 5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 경기를 치렀다. 

올해 K리그,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FA컵을 병행하는 대구는 A매치 휴식기 전까지 1승 2무로 무패를 달렸다. 지난달 30일 4라운드 경남FC전에서 세징야가 35m 거리에서 환상적인 프리킥 골을 넣었지만, 1-2로 졌다. 

골잡이 에드가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공격력 약화가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인천전에서 만난 안드레 감독은 "에드가는 길어봐야 복귀까지 일주일이 예상된다"며 괜찮다는 반응을 보였다. 

물론 믿는 구석이 있었다. 수비수 김진혁이 측면 공격수로 변신했다. 지난해까지 중앙 수비수였던 김진혁은 이날 김대원과 투톱으로 나서 세징야의 패스를 받았다. 

2015년 대구를 통해 프로에 데뷔한 김진혁은 자기 자리를 잡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었다. 인천은 에닝요, 조나탄, 주니오 등 외국인 의존도가 높았던 팀이다. 김진혁은 2016년 내셔널리그 울산현대미포조선으로 임대됐다., 

복귀 후 김진혁에게 놀라운 제안이 들어왔다. 조광래 사장에게서 수비수 전환을 권유받았던 것, 김진혁은 고민하지 않고 포지션 변경을 택했다. 

185cm의 장신인 김진혁에게 수비수 전환은 나쁘지 않았다. 간간이 골을 넣으며 '골 넣는 수비수'가 됐다. 공격수로 나서면 수비수를 하면서 배운 상대 압박을 활용했다. 

이날도 마찬가지, 0-0으로 팽팽하던 전반 29분 세징야의 패스를 놓치지 않고 아크 중앙에서 넘어지며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공격수로서의 본능이 만든 장면이었다. 

45분에는 놀라운 골을 터트렸다. 2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 김대원이 수비수를 옆에 두고 빠른 방향 전환으로 골을 넣얶던 것, 그 이상이었다. 황순민이 왼쪽 측면에서 패스를 넣어주자 수비수를 앞에 두고 볼을 잡은 뒤 왼발 터닝 발리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인천의 오프사이드 함정을 절묘하게 깬 결과였다. 

대구 입장에서는 김진혁의 두 골이 반가웠다. 이미 에드가가 빠진 상황에서 공격수로 훈련한 결과가 이날 제대로 나온 것이다. 평소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하며 몸의 균형을 잡은 것도 효과를 냈다. 

후반에도 김진혁은 활발하게 움직이며 파울을 유도했다. 31분 아크 앞에서 수비수에게 걸려 넘어졌고 프리킥이 주어졌다. 43분에는 세징야의 골에 놀라운 패스로 도움을 기록했다. 3-0 승리, 김진혁이 북과 장구를 모두 치며 대구를 웃긴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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