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


[스포티비뉴스=런던(영국), 한재희 통신원] 새 경기장은 분명 토트넘 홋스퍼에 전환점이 되고 있다. 그 중심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있다는 점에서 더욱더 흥미로운 부분이다.

손흥민은 10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CL) 8강 1차전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후반 33분 선제 결승골을 넣으며 1-0 승리를 이끌었다.

모든 역사를 손흥민이 독차지했다. 먼저 토트넘의 CL 8강에서 처음으로 골을 넣은 주인공이 됐다. 토트넘은 지난 2010-11시즌 8강에 올랐지만,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 1, 2차전 합계 0-5로 졌다. 손흥민이 CL 8강 첫 득점자가 된 것이다.

손흥민도 CL 8강은 처음 경험한다. 첫 무대에서 떨리기 마련이었지만, 오히려 그는 좌우 측면 뒷공간을 넓게 뛰며 활보했다. 특히 후반에는 조심했던 전반과 180도 달랐다. 2분 왼발 감아 차기가 골대 옆으로 지나갔고 4분 케인의 패스를 놓치지 않고 슈팅하는 장면도 연출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쉽게 넣기 어려운 골을 제조했다는 점이다. 33분 맨시티의 오프사이드 함정을 뚫고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볼을 받았다.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파고들었지만, 다루기 실수로 엔드라인 근처까지 흘렀다.

집념의 손흥민은 볼을 잡아 골지역 오른쪽으로 치고 들어간 뒤 왼발 땅볼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토트넘의 새 경기장 첫 CL에서 선제골을 손흥민이 넣은 것이다.

공교롭게도 지난 4일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도 선제 결승골을 넣으며 2-0 승리를 이끌며 개장 첫 골의 주인공이 된 바 있다. 영국 언론들은 '손흥민이 역사책을 향해 슬라이딩했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10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CL) 8강 1차전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후반 33분 선제 결승골을 넣으며 1-0 승리를 이끈 뒤 포효하고 있다. ⓒ연합뉴스/Reuters

다른 것은 몰라도 스스로 토트넘 역사의 일부분이 되고 있다는 것은 자부심으로 느끼는 모양이다. 손흥민은 "특별하다. 첫 골은 늘 기억에 남는 법이다. 저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감독님의 도움이 없었다면 경기장에서 뛸 기회가 없었다. 저 혼자가 아닌 주변 모두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길 수 있다"며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비디오 판독(VAR)도 마찬가지, 골을 넣은 뒤 주심은 VAR을 통해 설명을 듣고 문제가 없음을 인정했다. 그는 "아무 생각이 없었다. 볼이 밖에 나가지 않고 살려냈다. 다행스럽게 그 골로 이겼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물론 아직 흥분은 금물이다. 2차전이 남았다. 원정이라는 점에서 더 어려운 승부가 예상된다. 그는 "시즌 18호골을 넣은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CL 1차전 승리를 거둔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 아직 8강이 끝난 게 아니다. 좀 더 준비해서 다음 경기에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또 "지금 만족해야 할 부분은 아니다. 더 앞으로 나가야 한다"며 첫 4강 진출에 대한 염원을 조심스럽게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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