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가 5할 싸움에서 더 높이 올라가기 위해서는 부상 선수들의 복귀가 시급하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최근 팀 목표에 대해 '5할'이라고 단정했다. 한 감독은 "우리는 아직 만들어가는 팀이다. 전력이 베스트도 아니다. 올해도 항상 5할이 목표다. 선수들이 다 돌아오고 경험도 쌓이면 욕심을 낼 수는 있지만 지금은 5할을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초반이지만 5할 버티기도 쉽지는 않다. 한화는 11일 대전 SK전에서 0-1로 패했다. 8회까지 상대 선발 앙헬 산체스의 공을 제대로 치지 못하고 무득점으로 꽁꽁 묶였다. 9회에도 SK 마무리 김태훈을 상대로 득점이 무산되면서 셧아웃 패했다. 2연패에 빠진 한화는 7승9패를 기록했다.
이날 한화 타자들은 산체스의 완벽투에 맥 못 추고 당했다. 산체스가 던진 8이닝 중 삼자범퇴 이닝만 5번이었다. 한화 타선은 8회가 돼서야 2루를 처음 밟아볼 정도로 타선이 힘을 쓰지 못했다. 찬스에서도 득점은 아쉽게 무산됐다.
한화는 8회 선두타자 김태균의 안타 후 백창수가 삼진, 최재훈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2사 1루에서 노시환을 대신해 대타로 나선 지성준이 안타를 쳤고 대주자 김민하가 2루를 훔치면서 2사 2,3루 찬스가 이어졌으나 오선진이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난 게 결정적인 패인이었다.
이날 한화에는 김회성, 변우혁이 엔트리에 있었지만 모두 산체스의 좋은 컨디션을 이겨낼 만한 존재감을 갖추고 있진 않았다. 빠른 공에 강하다는 이유로 이날 콜업된 백창수가 3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고개를 숙였고 마땅한 대타 요원이 없던 한화는 끝까지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다.
그래서 더 부상 선수들이 생각나는 한화였다. 한화는 현재 이성열(팔꿈치), 하주석(십자인대), 강경학(어깨), 최진행(복사근) 등이 부상으로 빠져 있다. 이들의 자리를 다른 선수들이 메우다 보니 그만큼 백업 요원이 줄었다. 지성준이 8회 안타를 치기 전까지 올 시즌 한화의 대타 성적은 14타수 무안타였다.
10일 수술대에 오른 하주석은 긴 재활이 예상되고, 11일 한용덕 감독의 설명에 따르면 강경학은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 통증이 없어 12일이면 1군에 복귀할 수 있는 이성열이 팀 타선의 막힌 부분을 뚫어줄 해결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화가 SK전 2연패의 아쉬움을 딛고 다시 응집력을 갖출 수 있을까.